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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경쟁’ 아웃사이더 KB생명···생보사 M&A 시급

‘리딩뱅크 경쟁’ 아웃사이더 KB생명···생보사 M&A 시급

등록 2018.10.31 08:26

장기영

  기자

2018년 1~3분기 KB금융지주 계열사 당기순이익. 그래픽=홍연택 기자2018년 1~3분기 KB금융지주 계열사 당기순이익. 그래픽=홍연택 기자

KB금융지주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KB생명의 순이익이 지주사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대에 머물며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아웃사이더로 전락했다.

신한금융이 최근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KB금융은 순손익 역전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를 낮추는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의 마지막 과제인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이 시급해졌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 2조8688억원 중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0.5%를 차지했다.

이는 KB금융 12개 계열사 중 다섯 번째로 작은 규모로, KB저축은행 당기순이익 100억원(0.3%)과 비슷한 수준이다.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 2조793억원(72.5%)과 비교하면 1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늦게 계열사로 합류한 KB손해보험이 2609억원(9.1%)의 순이익을 남겨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KB생명의 이 같이 낮은 순이익 기여도는 향후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탈환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6434억원으로 KB금융에 비해 2254억원 적었다. 이 중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4.9%를 차지했다.

신한금융 역시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9165억원(72.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전체 순이익의 70% 이상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지만, 생보사의 순이익 규모와 비중은 크게 차이가 난다.

여기에 향후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KB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기 힘들어진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5일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음 달 3분기(7~9월)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1836억원이다.

이를 신한금융의 1~3분기 당기순이익과 더하면 2조8270억원으로, KB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418억원으로 줄어든다. 오렌지라이프가 3분기 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남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손익이 역전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생명(30조7350억원)과 오렌지라이프(31조5375억원)의 총자산 합산액은 62조2725억원으로 업계 5위 규모다.

이 때문에 KB금융의 생보사 인수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KB금융은 과거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생보사 M&A는 현대증권(현 KB증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KB금융의 마지막 과제다.

현재 가장 매력적인 매물은 중국 안방보험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다. 안방보험을 위탁 경영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매물인 KDB생명은 자산 규모와 수익성, 건전성 면에서 동양·ABL생명 패키지에 밀린다.

동양생명(31조1586억원)과 ABL생명(18조6200억원)의 총자산 합산액은 49조7786억원이다. KB생명의 총자산은 9조1482억원으로 합병 시 총자산은 58조9268억원으로 늘어난다.

KB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면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업계 6위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504억원, 2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지주사로 전환하는 우리은행도 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KB금융과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100% 실사 허용을 조건으로 이르면 내년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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