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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홍라희 부부와 세 자녀. 이달들어 지분가치 3조4200억 증발

이건희 회장 보유한 삼성그룹 종목 지분가치 1조5782억 감소
이재용 부회장 1조159억 줄어…삼성물산 지분가치 6044억 증발
이부진·이서현 사장, 삼성물산 주가 하락에 지분가치 13.29%↓

국내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며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가 인물들의 보유주식 지분평가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등 5인의 지분평가액은 이달초 30조6505억원에서 25일 종가기준 27조2288억원으로 3조42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삼성가 5인은 재계 1위라는 명성답게 지분평가액 기준 국내 개인주주 순위 10위 안에 5인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건희, 이재용 부자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홍라희 전 관장이 8위, 삼성가 두 자매인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공동 9위였다.

삼성가를 제외하고 10위권이 이름을 올린 이들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보유지분 3.8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6%) △삼성에스디에스(0.01%) 등 총 4종목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17.23%) △삼성전자(0.65%) △삼성에스디에스(9.20%) △삼성엔지니어링(1.54%) △삼성화재(0.09%) △삼성생명(0.06%) 등 총 6종목을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85%를 보유 중이며 삼성가 두 자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무분장 사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각각 5.51%씩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 감소는 세 모녀 보다 다수 종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건희, 이재용 부자의 타격이 컸다. 두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6개 종목 중 10월 지분가치가 늘어난 종목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들어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10월1일 11조5773억원에서 25일 종가기준 10조2409억원으로 1조3364억원(9.70%)가량 증발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에서 각각 1411억, 1003억 정도가 사라졌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6개 종목의 지분가치도 이달 1일 7조8290억원에서 25일 6조8131억원으로 한달새 1조159억원(12.98%)이 공중으로 날라갔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서 각각 6044억, 2248억원이 줄었고 삼성에스디에스에서도 1779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24일 종가기준 7조500억원이었던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25일 또다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가 각각 3.64%, 3.10% 하락하자 하루 사이에 2369억원이 줄었다.

세모녀의 지분가치도 이달들어 10% 이상 증발했다.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25일 종가기준 지분가치는 2조2202억원으로 이달 들어 2897억원(11.54%)이 쪼그라들었다.

이부진·이서현 두 자매가 각각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51%에 대한 지분가치도 2689억원이 감소한 1조75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들어 소폭 오름새를 보이던 삼성물산 주가는 국내 증시부진과 맞물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4일 3분기 연결 매출액 7조78404억원, 영업이익 273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3.38%, 30.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일 12만8000원이던 주가는 25일 10만9500원으로 마감해 14.45% 빠진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4만6350원에서 4만1000원으로 11.54%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4일 액면분할 후 주가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이 5년만에 꺾일 것이란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권가 목표주가도 내려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러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기업 실적 추정은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8000억원으로 소폭 감익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 상승 추세, 컴퓨터 산업 관련 부정적 노이즈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실적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단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한 곳도 있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내년 부진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D램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는 서버 수요의 회복과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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