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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업 진출 경쟁 돌입···손태승·이병철 힘 얻나

부동산신탁업 진출 경쟁 돌입···손태승·이병철 힘 얻나

등록 2018.10.25 14:42

정백현

  기자

금융당국, 부동산신탁사 최대 3개 인가 추진혁신적 사업 밑그림 제출 여부에 성패 갈릴 듯우리은행 “사업 진출 욕심 강해···연구 지속”KTB증권, ‘부동산 전문가’ 이병철 경험에 기대

부동산신탁업 진출 경쟁 돌입···손태승·이병철 힘 얻나 기사의 사진

‘금융권 내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부동산신탁업계에 대한 문호가 개방되면서 대형 금융기관들의 러시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사업 계획의 안정성과 혁신성, 대주주의 경영 투명성이다. 이들 부분이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 이슈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정례회의에서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 추진 방안을 마련해 이를 보고했다.

금융당국이 확정한 신규 인가 추진안에 따르면 당국이 내줄 부동산신탁회사 신규 인가는 최대 3개다. 이렇게 되면 현행 11개인 부동산신탁회사의 숫자는 최대 14개로 늘어난다.

현재 국내 11개 부동산신탁회사 중 은행계 금융지주회사가 영위 중인 회사는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 뿐이다. 다만 자산 규모 9위 아시아신탁 경영권(지분 60%)이 신한금융지주에 넘어갈 것으로 보여 대형 금융지주사가 1개씩 부동산신탁사를 영위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에 연고를 둔 주요 금융지주회사 중 현재 부동산신탁회사가 없는 곳은 농협금융지주 뿐이다. 아울러 내년 초 출범할 예정인 우리금융지주 역시 부동산신탁업 계열사는 아직 없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부동산신탁업 진출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 역시 신규 인가를 받은 뒤 이를 아시아신탁과 합쳐 전체적인 규모를 불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계 금융지주회사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이나 키움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대해 깊이 있는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금융회사는 부동산신탁업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금융지주의 통상적 ROE보다 4배 이상 높다는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금융회사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용이하기 때문에 사세 확장과 이익 증대라는 복수의 목표 달성도 노릴 만하다.

무엇보다 다른 업권에 비해 업계 내 경쟁도가 낮은데다 수익성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기에 ‘금융권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최근 부동산신탁업 경쟁도를 시장 집중도 평가 방법인 허핀달-허쉬만 지수에 근거해 평가한 결과 부동산신탁업이 다른 업권보다 경쟁도가 낮고 업계의 수익성이나 건전성 지표 또한 양호해 신규 경쟁자가 들어와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위에 언급된 금융회사들은 일제히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대해 입장이 모호하다. 대신 해당 사업에 대한 실익을 계속 연구 중이라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무엇보다 이달 말 당국이 인가 설명회를 여는 만큼 설명회 이후에 새 사업자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부동산신탁업 인가의 최대 관건은 탄탄한 사업 계획과 대주주의 투명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규모도 심사 조항에 있지만 심사 항목 중 사업 계획과 대주주 적합성을 따지는 부분의 배점이 가장 높아 어떤 청사진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당국의 심사 기준 등을 감안하면 여러 금융회사들이 예비인가 신청 러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격적 사세 확장을 꾀하는 우리은행과 부동산신탁업 경험이 있는 이병철 부회장의 KTB투자증권이 예비인가에 한결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손태승 은행장이 “부동산신탁업와 자산운용업에 진출해 비은행 분야 이익을 늘려야 한다”면서 부동산신탁업 진출의 야심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이고 혁신적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은 이병철 부회장의 오랜 경험이 믿는 구석이다. 이 부회장은 하나자산신탁의 전신이자 국내 1호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의 창업자였고 하나금융그룹 내에서도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는 정통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이 대주주의 자본 규모보다는 사업의 안정성과 혁신 수준을 꼼꼼하게 따지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 계획을 어떻게 짜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라며 “오는 30일에 열릴 예비인가 설명회와 그 이후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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