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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등록 :
2018-10-19 10:05

수정 :
2018-10-19 10:37

우리은행 지주회장 ‘Key’ 사외이사를 잡아라… 물밑경쟁 치열

26일 회장·행장 겸임여부 등 지배구조 방향 결정 예정
과점주주 5곳 추천 사외이사가 전권…3명 잡으면 대권
게임 룰도 안 정해졌는데 후보군만 20여명 혼탁 양상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지주의 수장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아직 게임의 룰도 안 정해졌는데 벌써 자천, 타천 후보군만 20여명에 이른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결정할 ‘Key(키)’를 쥔 사외이사의 행보에 금융권의 눈길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지주사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보와 우리은행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진 전원이 참석해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정부) 측 비상임이사 1명과 IMM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한화생명·동양생명 등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 손태승 행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으로 총 8명으로 구성됐다.

과점주주 사외이사는 신상훈 전 신한은행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고문(한화생명), 전지평 FUPU DAC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등이다.

당초 사외이사들은 추석이 지나기 전인 10월 중순에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회장을 선임한다는 목표로 관련 논의를 서둘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둘러 지주사 회장을 선임하고자 한 것이 신설되는 지주사 임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형식요건일 뿐 심사대상이 아니라고 금감원은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A 사외이사가 회장과 행장 겸임의 장점을 피력하며 회장 선출 일정을 대폭 당기려고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B 사외이사가 이를 막으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이사진은 지난 2일과 8일 두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비공식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현황. 그래픽=홍연택 기자

아직 회장선임 절차가 확정되지도 않았지만 사외이사들의 간택을 받기 위한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외부출신인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와 우리은행 출신인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오갑수 회장은 1948년생으로 한국은행에서 시작해 금융감독원 부원장까지 올랐고 SC제일은행 부회장,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부회장,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지냈다. 특히 오 회장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서도 거론되는 등 금융권의 잠룡으로 불린다.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신상훈 전 사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산업은행을 거쳐 1982년 신한은행 창립을 함께했다. 이후 신한은행장, 신한ㆍ조흥 통합은행장을 지냈다.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그를 배임ㆍ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내분인 ‘신한사태’가 벌어졌다. 신한사태 이후 그는 교수 생활을 하며 금융계를 떠났다가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귀환했다.

내부출신인 이순우 저축은행 중앙회장은 행원 출신 중 처음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행장직을 겸임한 인물이다. 1977년 우리은행 합병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고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거쳐 2011년 3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으며, 2013년 6월에는 회장과 행장을 겸임했다.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역시 내부출신으로 지난 우리은행장 최종후보군에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광주제일고와 전남대학교를 나와 197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중소기업고액본부 집행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1년여간 우리금융 계열이던 광주은행장을 지내며 CEO 경험을 쌓았다.

손태승 행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후보다. 증권 계열사를 회복하지 못하는 등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효율적인 집권을 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 그의 지지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역시 지주사 초기 안정화를 위해 겸임이 필요하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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