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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쏠린 눈···지배구조·M&A 과제 산적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쏠린 눈···지배구조·M&A 과제 산적

등록 2018.10.18 07:49

신수정

  기자

금융당국 회장·은행장 겸임 견제 변수에 회장 선임 절차 안갯속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강화’ 위한 M&A 시간표에도 시장 촉각

우리은행 계열사 및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일정(예정). 그래픽=강기영 기자@우리은행 계열사 및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일정(예정). 그래픽=강기영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시기가 임박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선임 절차에서 시작된 지배구조 문제부터 비은행 부분의 인수합병(M&A)과제까지 다양한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금감원으로부터 인가 심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 전환심사를 마치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임박하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받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선임이다. 당초 계획대로 내년 초 지주사 설립을 맞추려면 주주총회 일정 등을 고려 해 다음 달 중 회장 후보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이사진들은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를 확정 지을 계획이다. 이사진은 이에 앞서 지난 2일과 8일 두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비공식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회장 선임 절차에 정부 변수가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이지만 우리은행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지주전환과 관련한 지배구조에는 의견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주사 회장 선임 공식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과 그에 따른 최고경영자(CEO)선임과 관련해 “우리은행 경영이 자율적으로 잘 되게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가 최대주주인 만큼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있다. 우리도 생각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선임절차를 개선하고 금융회사의 투명성을 강화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를 미루어 봤을 때 당국은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부합한 ‘분리운영 방안’ 쪽으로 지배구조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와 관련한 생각을 밝히면서 회장 선임과정의 변수가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회장을 분리해 선임하게 되면 후보군 선정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서다. 우리금융지주가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은행 경력 이외의 영역에서도 후보자가 나올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에 탄력이 붙음과 동시에 비은행 M&A 시장에서도 우리은행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신용정보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 중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에 불과하다. 금융지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을 두고 우리은행이 주요 인수 후보자로 꼽힌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로 금융계열사 매각을 고민하고 있는데, 현행법상 롯데카드 지분 매각이 불가피한 롯데그룹과 지주사 전환에 따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하는 우리금융의 입맛이 맞아떨어져 이미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해 우리카드와 합병할 경우 총자산 21조원 규모의 업계 3위사가 탄생하게 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카드(9조1032억원)와 롯데카드(12조240억원)의 총자산 합산액은 21조1272억원이다.

이는 신한카드(27조4939억원), 삼성카드(24조4583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국민카드(18조4953억원), 현대카드(15조6944억원)를 제치고 단숨에 빅3로 도약하게 된다. 또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살림을 합치면 신용카드 회원이 13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회원 수는 각각 589만명, 760만명이다.

보험도 꾸준히 거론되는 부문이다. 보험업계에 잠재 매물이 많은 만큼 신규 인가보다는 인수 쪽으로 가닥을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잠재적인 매물로 꼽히는 곳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M&A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 시 자회사 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 평가가 달라져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의 자기자본비율 계산 시 은행의 특성이 반영된 ‘내부 등급법’이 아닌 금융사 전체에 적용하는 ‘표준 등급법’을 사용한다. 다만 지주사 전환 후 내부 등급법 적용을 신청하면 승인을 검토할 계획이다. 표준등급법과 내부 등급법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위험가중 자산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표준 등급법을 적용하면 위험가중 자산이 35~40% 늘어나며 자기자본비율이 종전(6월말 기준) 15.3%에서 11.1%로 4.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BIS 기준인 8%를 웃돌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시 물건을 살펴봐야겠지만 빠르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부터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자금 규모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는 후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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