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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관광 현실화 땐 ···30년 누적 경제효과 최소 12조원

백두산 관광 현실화 땐 ···30년 누적 경제효과 최소 12조원

등록 2018.09.20 15:27

임정혁

  기자

금강산 재개따른 누적관광 수익등 최소 4조 추정동해관광공동특구 가동땐 금액 3~4배 급등 예상현대그룹 “당장 수치화 할 수 없다” 조심스런 반응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남북정상회담으로 경제협력 기대감이 싹트면서 현대그룹을 둘러싼 당장의 경제효과가 2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수익은 지난 2007년 작성된 한 보고서에 발표된 것으로 보수적인 예상치다. 현재의 물가 등 가치를 재산정할 경우 예상 수익은 30년간 4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남북 정상이 약속한 설악-금강-백두산을 잇는 관광벨트 조성 등이 현실화한다면 추정치는 적어도 3~4배, 많으면 5~6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동해관광공동특구’ 설악산, 금강산, 원산, 백두산을 잇은 관광벨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라는 선조치가 이행돼야 하지만 북미 정상 회담을 포함해 북한의 ‘경제 개방’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사안으로 꼽힌다.

특히 현 회장의 ‘대북사업’ 의지에 따라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아산이 2030년까지 보유한 북측 사회간접자본(SOC)의 독점 사업권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관광개발이 어떻게 진행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개보수 등 우선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 당장은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과거 현대아산이 작성한 경제효과 추정치 2000억원을 대입하면 앞으로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12월 심상진 현대아산 상무(현재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작성한 ‘남북관광이 국내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여년간 진행된 금강산 관광이 최소 2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 여행사, 지역숙박업체, 수송업체에 최소 1980억원의 경제 이득을 안겼고 2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세부적으로 금강산 관광 누적 관광객 175만명의 평균 교통비용을 3만원으로 계산하면 수송업계에 지불된 금액은 525억원이다. 대리점에 지급된 1인당 평균 모객 수수료를 2만5000원으로 계산하면 총 모객 수수료는 437억원이 된다. 금강산 현지 협력업체에게는 숙박시설, 식음시설, 판매시설 등에 998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설악권, 고성군 인근의 숙박업, 음식업, 도소매업 등에 지출된 금액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175만명 중 20%를 설악권 숙박으로 가정해 계산하면 이 금액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강산 관광 재개뿐만 아니라 금강산-백두산 관광벨트 계획까지 현실로 이어진다면 당시 현재 물가까지 더해져 더 높은 경제효과가 유발될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도 현정은 회장과 현대그룹에 ‘청신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남북한 경제통합 분석모형 구축과 성장 효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8년부터 2047년까지 30년간 7대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했을 때 한국이 얻을 수 있는 경제성장 효과는 약 1500억 달러(약 186조)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개성공단의 30년간 누적 경제성장 효과는 1400억 달러(약 156조)에 달한다.

개성공단에 이어 금강산 관광 37억 달러(약 4조1000억원), 지하자원 개발 36억 달러(4조300억원), 조선협력단지 23억 달러(2조5000억원) 순으로 경제성장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전부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의 수혜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최근 중시되는 ‘기업의 사회공헌’ 개념과 향후 투자 개념으로 봐도 대북사업에서 현대그룹의 의지와 실행 가능성이 중시되는 분위기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2014년 2월 ‘금강관 관광의 의미 재조명’ 보고서를 내놓고 금강산 관광의 효과를 ▲북한의 시장경제 학습 기회 제공 ▲민간 차원의 북한경제 활성화 지원으로 정부 차원의 통일비용 절감 효과 ▲북한 경제개방 촉진의 기회로 분석했다. 지금 중시되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당시 대북사업에서 강조한 셈이다.

대북사업 중단에 따른 현대그룹의 손실을 추론하는 목소리도 중요성을 더하는 대목이다.

2014년 11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주최로 열린 ‘통일준비 문화·관광의 역할과 과제’ 세미나에서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는 “금강산 관광개발로 가장 큰 손실을 본 기업은 말할 것 없이 현대아산”이라며 “현대아산은 투자손실로만 326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현대그룹이 온갖 풍파에 휩싸이며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을 잃는 등 최근 중견기업 수준으로 줄어든 것 모두 이런 주장과 무관치 않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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