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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8-09-13 09:40

[기자수첩]오너일가 경영자 연봉산정 기준 만들어야

등기임원의 연봉공개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연봉공개를 앞두고 일부 오너일가 경영진은 연봉공개를 피하기 위해 등기임원을 사임해 논란이 됐다. 떳떳하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음을 자인한 꼴이다.

올해부터는 등기임원이 아니더라도 기업별로 5억원 이상의 상위 5명까지의 연봉을 공개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일부 그룹의 경우 그동안 숨겨왔던 오너일가의 연봉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5년여간 공개된 연봉공개 내용을 살펴보면 오너일가 경영자와 전문경영인의 연봉 격차가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같은 기업에서 대표이사를 하더라도 오너일가 경영자가 통상 2배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그룹 오너일가의 과도한 연봉 지급 관행도 심각하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감시가 덜한 점을 이용해 대기업 오너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오너일가 경영자라는 이유로 전문경영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가는 것은 배임에 해당할 수도 있다. 오너일가 경영자라고 해도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 게 아닌 만큼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아가는 것은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각 기업별로 정확한 연봉 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연봉과 함께 정확한 산정 기준을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성과급에 대해서는 더욱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지금은 대부분 기업이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달성한 성과에 비해 상여금이 과도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오너일가 경영자라고 해서 무조건 낮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너라는 이유로 연봉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오너로서 기업의 실적에 따라 충분한 배당금을 받게 되는 만큼 과도한 연봉을 함께 받는 것은 급여를 두 번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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