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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세계 최고의 거리극을 만나다!

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세계 최고의 거리극을 만나다!

등록 2018.09.11 17:38

김재홍

  기자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28일~30일···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세계 최고의 거리극 ‘2018 ACC 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펼쳐진다.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포스터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포스터

광주광역시 주최, 광주문화재단 주관, 아시아문화전당 및 아시아문화원이 후원하는 ACC 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올해 도시 공간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고 일상의 거리에서 시민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거리예술 작품 국내외 5개국 총14편을 초청했다.

“삶의 공간에서 만나는 거리예술!”
ACC 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전통적인 실내공연장을 벗어나 도심의 거리를 예술 공간으로 만든다. 시민들의 일상공간이 무대가 되고 그 위에서 시민들을 찾아가 소통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아름다운 예술을 펼쳐 보인다. 시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된다.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광장이 그 예술 공간으로 변모한다.

“생산적인 예술, 생산적인 축제!”
ACC 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단순히 즐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생산적인 예술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평화롭고 활기에 찬 행진이 길을 가로막는 절대안정의 상징 피라미드를 무너뜨리는가 하면(‘야영’), 파멸의 상황에서 해답을 찾고(‘바퀴로 만든 집’), 타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균형을 제시한다.(‘내일은 끝’)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소외(‘고물수레’)와 경쟁(‘외봉인생’), 불안(‘잡온론’, ‘고백’) 등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들을 예술의 그릇 속에 다시 담아 시민들에게 안긴다. 이 같은 불편한 진실을 제시하고 우리의 현실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예술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생산적인 역할을 한다.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소비적인 축제를 넘어서서 생산적인 예술로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생산적인 축제를 제시한다.

해외초청작 소개(4편)

▶제네릭 바푀(Générik Vapeur) / 야영(Bivouac) / 프랑스
이동형 거리극, 60분
9. 28.(금), 29.(토) 오후 9:00 / ㉮ 5·18 민주광장(시계탑)
파랗게 분장을 한 기이한 모습의 배우들이 거친 록 음악에 맞춰 우리의 도시를 찾아온다. 사나운 개가 불을 뿜으며 야영을 떠나는 그들을 뒤에서 몰기도 하고 앞에서 이끌기도 한다. 그들의 강렬한 행렬은 언뜻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흥을 부추기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마침내 이들 앞에 거대한 피라미드가 막아선다. 그들은 이 피라미드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크로주(Acrojou) / 바퀴로 만든 집(The Wheel House) / 영국
이동형 거리극, 현대 서커스, 25분
9. 28.(금) 오후 6:00, 29.(토) 오후 4:00, 6:40, 30.(일) 오후 6:40 /
㉮ 5·18 민주광장
인류종말 후 연약한 사랑 이야기.
내부가 드러나 있는 ‘바퀴로 만든 집’이 관객과 함께 이동하면서 서커스를 펼쳐 보인다. 이들의 서커스는 매력적이지만 그 배경은 인류의 종말 이후를 암시하듯 암울하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날카로운 눈과 날렵한 손 그리고 무엇보다 우정이 필요하다. 이 유랑자들과 함께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걸으면서 어느 곳으로도 데려가지 않는 길을(nowhere) 떠나보자.

▶서커스 모사(Zirkus Morsa) / 내일은 끝(La Fin, Demain) / 프랑스
현대 서커스, 40분
9. 28(금) 오후 8:00, 29.(토), 30(일) 오후 4:00, 7:00 / ㉯ 민주평화교류원 계단
세상은 어느 순간이라도 넘어질 수 있다. 거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두 남녀가 널빤지를 가운데 놓고 서로 만나고 알아가고 마침내 서로 신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 내던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안정된 평형을 이루기 위한 한계를 탐구한다.

▶극단 KTO / 시간의 향기(The Fragrance of Time) / 폴란드
거리극, 50분
9. 29(토), 30(일) 오후 8:00 / ㉮ 5·18 민주광장(상무관 앞)
지나간 시간은 아무리 가혹했어도 돌이켜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시간의 향기’는 향기로운 추억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성장기의 소년은 갖은 구박과 왕따, 줄 세우기 등 고초를 겪는다. 그는 새장 같은 작은 방에 갇히기도 한다. 소년의 유일한 친구는 어른이 되기를 멈춘 동네의 바보다. 누구나 그렇듯 소년은 용감한 군인이 되겠다는 꿈을 꾼다. 그러나 그 꿈은 참혹한 전쟁과 마주친다. 성장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 사랑이다. 때론 위험하기도 한 그 유혹에서 성장기의 그 누가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이 모든 거친 시간에 시적인 향기를 불어넣는 데 한 몫 한다.

국내초청작 소개(10편)

▶아이모멘트 / 고 백 : 돌아가다(Go Back)
거리극, 25분
9. 28.(금), 29.(토) 오후 3:30 / ㉮ 5·18 민주광장
앞으로 나갈 것인가(GO!), 뒤에 머물 것인가(BACK!)
선택의 기로에 놓인 자들의 흔들림. 이 흔들림은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불안하다. 그렇지만 흔들린다는 것은 적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 ‘돌아가다’는 여행가방과 벤치를 이용한 신체극으로 이 시대 청춘들이 겪는 불안과 위태로운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우주마인드프로젝트 / 잡 온 론(Job on Loan)
거리극, 45분
9. 28.(금) 오후 7:00, 29(토), 30(일) 오후 5:00 / ㉯ 민주평화교류원 계단
아담 스미스는 자본주의의 이론을 체계화한 ‘국부론’을 썼다. 마르크스는 부르주아계급(유산계급)과 자본주의의 결탁을 고발하고 새로운 이상세계를 제시하는 ‘자본론’을 썼다. 후자의 저서를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영어 ‘Job on Loan’(대출받은 직업)의 우리말 발음을 공연의 제목으로 채택한 이 공연은 위 두 학자의 이론을 현실세계에 끌어들여 의문을 제기한다.

▶비주얼씨어터 꽃 / 마사지사
거리극, 50분
9. 29.(토), 30(일) 오후 3:00, 6:00 / ㉰ 아시아문화광장(어린이문화원 앞)
종이처럼 부서지기 쉬운 당신···, 당신을 안아주는 시간!
일반적으로 마사지는 몸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마사지사는 우리의 영혼을 마사지한다. 관객 일부가 하얀 종이로 전신마사지를 받는다. 그 결과 관객의 몸 형태 그대로 하얀 종이인간이 생겨난다. 이 종이인간들은 원형인 참여관객과 격정적인 드라마를 펼치고, 바람, 물, 불 등에 의해 소멸을 맞이한다. 인간의 나약함을 안아주고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공연.

▶서커스 디 랩 / 날갯짓
현대 서커스, 20분
9. 29.(토), 30.(일) 오후 4:00. 5:30 / ㉲ 아시아문화광장 음악분수 옆
누군가를 잃은 듯 소년의 멍한 시선에 나비가 찾아온다. 소년은 나뭇가지에 실을 이어 채를 만들고 날아오르려는 나비를 잡아챈다. 조심스럽던 손길이 점차 거세지고, 소년은 마침내 나비와 하나가 된다. 그런 황홀경도 잠시, 이별은 언제나 그렇듯 예고없이 찾아온다. 소년은 나비를 보내주기로 한다. 나비를 상징하는 디아블로(중국식 요요)를 이용한 현대 서커스.

▶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 / 외봉인생
현대 서커스, 30분
9. 29.(토), 30.(일) 오후 4:30 / ㉮ 5·18 민주광장(중앙광장)
시지포스는 높은 산 위에 바위를 올려놓으라는 벌을 받았다. 산 위에 올려놓은 바위는 곧바로 굴러 떨어진다. 시지포스는 다시 바위를 메고 산 위로 오른다. ‘외봉인생’은 기다란 봉 위를 오른다. 그러나 그는 봉 위에 오래 머물 수 없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를 계속 아래로 끌어내린다. 마치 시지포스의 운명처럼 그래도 그는 다시 봉을 오른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일장일딴 컴퍼니 / 줄로 하는 공연 ‘점’
거리극, 오브제극, 30분
9. 29.(토), 30.(일) 오후 4:30, 7:00 / ㉱ 아시아문화광장
줄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건넨다. 장면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결과 끊어짐이 이루어진다. 이 때 연결되고 끊어지는 다양한 이미지가 탄생과 성장, 새로움을 향한 도전을 떠올리게 한다. 그 사이 간혹 위험하고 불안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공연을 이끌고 가는 것은 유쾌한 분위기.

▶류장현과 친구들 / 갓 잡아 올린 춤
거리무용, 45분
9. 29.(토), 30.(일) 오후 5:00 / ㉮ 5·18 민주광장(중앙광장)
당신의 일상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움직임,
이 공연은 다양한 놀이의 형태, 놀이적 상황 등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포착해낸 유희적인 움직임과 생동감에 집중하고 있다. ‘춤이 된 놀이, 놀이가 된 춤’으로 빚어낸 움직임을 통해 관객은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고 추억에 잠길 수도 있다. 관객은 이 자체가 즐거운 놀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극단 몸꼴 / 충동
거리극, 신체극, 35분
9. 29.(토), 30.(일) 오후 6:00 / ㉮ 5·18 민주광장(중앙광장)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
반구와 반구에 서 있는 배우들은 지속적으로 힘을 주고 힘을 받고 서로 작용하기에 계속 움직일 수 있다. 오로지 신체와 사다리, 반구의 움직임만을 통해 보여주는 균형과 긴장감은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끊임없이 흔들려야만 지속되는 삶, 초지일관 움직이는 신체의 익숙한 몸짓들은 육체를 소진해서 닿는 삶의 하루를 보여준다.

▶마린보이 / 고물수레
이동형 오브제극, 50분
9. 29.(토) 오후 7:00 충장로 우체국 앞 / 9. 30.(일) 오후 3:30 ㉮ 5·18 민주광장
분주한 발걸음들이 이어지는 도심 속 거리에 조금 다른 속도의 폐지 줍는 할머니가 나타난다. 소박하고도 마음 따뜻해지는 공연이 때로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인형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며 도심 속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예술불꽃그룹 화랑 / 불의 노래
거리극, 35분
9. 30.(일) 오후 9:00∥ ㉳ 5·18 민주광장(상무관 옆)
불을 업으로 삼는, 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브제의 기계적인 움직임과 배경을 중심으로 풀어내 현대사회에서 노동의 의미와 장인정신의 쇠퇴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대장간에서는 아무리 더워도 풀무질을 계속해야 하고, 제철소에서는 위험천만한 용광로에 불을 지펴야 한다. 이들은 불과 싸우는 것일까, 아니면 불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일까?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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