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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라는 이유로 누리는 연봉 프리미엄

[NW리포트-오너家 보수 실태①]‘오너’라는 이유로 누리는 연봉 프리미엄

등록 2018.09.11 10:49

수정 2018.09.11 10:50

강길홍

  기자

10대그룹 총수일가, 전문 경영인比 2배 이상국세청, 그룹 사주일가 과도한 급여지급 조사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국세청이 대기업 오너일가의 과도한 보수책정을 들여다본다. 국내 등기임원 연봉은 지난 2013년부터 공개되기 시작했는데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와 비교해 오너일가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아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부터는 미등기임원을 포함해 5억원 이상의 상위 5명까지의 연봉도 공개하도록 하면서 그동안 등기임원을 피해왔던 오너일가의 숨겨진 연봉도 일부 드러났다. 10대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보수를 분석한 결과 ‘오너’라는 이유로 누리는 ‘연봉 프리미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재계 1위 삼성은 오너일가의 연봉이 비교적 많지 않다.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오너일가 구성원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뿐이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5년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임원을 맡게 됐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면서 그 기간이 길지 않았던 탓도 있다.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2013년 30억900만원, 2014년 26억1500만원, 2015년 20억3100만원, 2016년 20억7300만원, 2017년 18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올해 상반기 보수 총액은 7억4900만원이다. 급여 6억4000만원에 상여 1억7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전년 성과급이 지급되는 상반기 보수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연간 보수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경영인인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과 비교하면 이부진 사장의 보수는 확실히 높다. 한인규 사장은 올 상반기 급여 3억1000만원, 상여 1억9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800만원 등 총 5억35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기본급만 놓고 보면 이부진 사장이 한인규 사장보다 두배 이상 많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11억3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등기임원에 선임된 이후인 10~12월 3달간의 기록이다. 당시 권오현 부회장이 60억원대, 윤부근 사장이 50억원대, 신종균 사장이 30억원대의 연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많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본급에 해당하는 월급여만 놓고 보면 이 부회장의 보수가 오히려 높았다. 권 부회장 월급여는 1억5600만원,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1억4400만원을 받았는데 이 부회장은 1억5900만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구속 이후 급여를 받지 못했다. 지난 2월 1년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에도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 마찬가지로 ‘무보수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봉킹’ 단골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오너 경영자로도 꼽혔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에서는 매년 45억~56억원대 사이의 연봉을 받는다. 정의선 부회장은 12억~18억원대 수준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의 연봉이 가장 높았던 때는 57억2000만원을 받은 2014년이다. 당시 정의선 부회장의 연봉은 18억6000만원이다. 두 부자가 받은 보수 총액은 75억8000만원이다.

반면 당시 현대차 대표이사였던 김충호 사장은 10억2000만원, 윤갑한 사장은 10억4200만원을 받았다. 2014년 기아차에서는 이형근 부회장이 16억2000만원, 박한우 사장이 9억5400만원, 이삼웅 사장이 18억5700만원을 받았다. 이삼웅 사장의 연봉은 퇴직금 9억9900만원이 포함된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연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도 매년 34억~42억원대 연봉을 받았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현대모비스에서 5~6억원대 연봉을 꼬박 챙겼다. 현대모비스의 전문경영인 연봉은 10억원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정몽구 회장은 2013년에는 현대제철에서도 4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4년에는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을 포함해 115억6000만원을 챙겼다.

올해 상반기에도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8억36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21억2700만원을 받아 총 49억63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억5800만원 많은 액수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로부터 지난해보다 2억1500만원 증가한 8억3900만원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보수는 5억원을 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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