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희 기자
등록 :
2018-09-10 14:28

수정 :
2018-09-10 16:21

[NW리포트]아시아나항공 구원투수 한창수 사장이 풀어야 할 5가지 과제

기내식 대란 수습됐으나 신뢰 회복 남아
채권단과 약속 이행·재무구조 개선도 시급
분열된 내부조직 봉합·3세 승계 작업 과제

한창수 신임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을 떠난지 3년5개월 만에 금의환향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위기에 처한 순간 구원투수로 나선 한 사장은 앞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한창수 사장은 10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공식 대표이사 사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한 사장은 198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입사 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멤버로 참여했다. 200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과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2013년 전략기획본부장 겸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3년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 초에는 금호티앤아이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

항공업계에선 한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복귀와 관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내식 대란 사태 마무리와 경영 정상화, 3세 승계 등을 염두에 둔 인사라 풀이했다.

기내식 대란의 경우 한 사장의 전임자인 김수천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7일 기내식 대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됐다. 오는 12일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가 공급함에 따라 기내식은 정상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과거 전력이 있는 만큼 돌아선 고객들을 되돌리기 위해선 곱절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한 사장은 기내식 공급 정상화와 함께 품질 향상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과 약속 이행도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제시한 ‘자구계획 및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본을 확충해 단기 차입금 비중을 개선하는 내용이 담겼다.

8월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1914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4조570억원보다 8656억원, 전월보다 1406억 감소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여전히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 운용리스 회계처리(K-IFRS)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도 사전 대비해야 한다. 이는 그동안 차입금에 포함하지 않았던 운용리스료를 모두 차입금으로 계상해야 한다. 2018년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지급해야 할 최소 운용리스료는 2조9784억원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K-IFRS 리스회계처리 변경시 차입금 및 부채비율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금호사옥 등 자산매각이익 2000억원 반영 ▲자회사 기업공개(IPO) 900억원 ▲영구채 2200억원 발행 ▲2019년 CB 전환 등 약 60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한 사장이 재무통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 전망했다.

문제는 대내외 변수이다. 상반기 유가 상승이라는 경영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선전했으나 하반기의 경우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기내식 대란으로 신뢰도가 하락한데다 유가 상승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환자가 발생하면서 항공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직의 균열 봉합도 한 사장의 몫이다. 기내식 대란을 기점으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집회 등을 통해 박삼구 회장 등에 대한 퇴진을 요구했다. 경영진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이 분열된 상황에선 어떠한 경영전략도 제대로 수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직원들을 추슬러야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준비작업도 한 사장의 과제 중 하나다. 한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임명되면서 아시아나IDT 사장에는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사장)이 임명됐다.

그간 박 사장은 노련한 전문경영인들로 인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해 박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선임돼 경영 수업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김 전 사장이 연임하면서 무산됐다. 그룹 내 입지도 넓지 못하다. 일각에선 박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박 사장에 대한 박 회장의 신뢰가 높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이 정상화 된 후 박세창 사장의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그룹 정상화를 경영 승계보다 위에 두고 있어 이같은 인사를 결정 한 것 같다”라며 “아시아나항공이 불안한 상황에서 사장이 된 만큼 한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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