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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구 맞은 신한지주· 오렌지라이프 주가 향방은?

새 식구 맞은 신한지주· 오렌지라이프 주가 향방은?

등록 2018.09.06 16:59

이지숙

  기자

올들어 지속적 M&A 이슈에도 주가는 지지부진오렌지라이프, 고배당 매력 사라지며 목표주가↓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긍정적, 향후 시너지 주목

새 식구 맞은 신한지주· 오렌지라이프 주가 향방은?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5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확정짓고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신한지주와 오렌지라이프의 향후 주가추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만주)를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한다. 전날 종가 기준 매각 대상 지분 시가가 1조68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6100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인수 확정 발표가 공시된 지난 5일 신한지주는 3.19% 하락한 4만2450원, ING생명(오렌지라이프)는 1.44% 하락한 3만4200원에 거래를 끝냈다. 6일에도 하락세는 이어져 종가기준 신한지주와 아이엔지생명는 전일대비 각각 0.71%, 1.90%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ING생명의 주가는 올해들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연초 4만9400원에서 14.68% 하락한 상황이며 ING생명도 작년 5월 상장 후 올해 초까지 지속 상승해 5만원 선을 넘기기도 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연초대비 현재 36.34% 빠진 상태다.

은행주는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경기악화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자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ING생명의 경우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요동쳤다.

한편 향후 주가추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신한지주의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영업환경에 대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이익창출 기반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날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경우 신한지주 은행부분 이익기여도는 60% 이하로 낮아지는 반면 비은행부문 비중은 45% 수준으로 상승한다. 은행과 비은행간 이익 비중이 유사해지고 비은행부문 내 신한카드 등 여신전문 부문에 대한 의존도 역시 하락해 전체적인 이익분산도가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결정으로 신한지주의 리딩뱅크 탈환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지주는 작년 6월 6년만에 KB금융과 시가총액이 역전되는 굴욕을 겪었다. KB금융지주가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1조1564억원으로 신한지주(20조112원)와 1조원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KB금융과의 시가총액 역전 이후 침체된 조직분위기 쇄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은 각 증권사별로 의견이 갈렸다.

미래에셋대우는 경영권 인수임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을 지불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대신증권도 경상 ROE 9~10%의 금융회사를 PBR 1배 수준에서 인수한다는 점에서 오버페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편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오렌지라이프 경상이익 체력이 3000억원 중반인 것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PER 11.1배, PBR 1.03배로 Peer 밸류에이션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본다”며 “단 오렌지라이프의 양호한 재무상태를 감안시 인수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신한지주와의 시너지 여부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신한지주가 타 은행지주 대비 생명보험 비즈니스를 잘 키웠지만 은행지주가 여수신업이 아닌 비은행 자회사를 성공시킨 선례는 자산운용업을 제외하고는 없기 때문에 딱히 의미있는 시너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수 적정성 판단은 향후 시너지 발생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의 인적구성과 조직문화가 신한지주와 상이한데 이러한 점이 시너지를 낼 수도 있으나 조직마찰로 인한 역시너지 발생 개연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한지주 품에 안기는 오렌지라이프에 대해서는 대부분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

이날 DB금융투자는 오렌지라이프를 장기적 관점에서 소액주주 가치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8월21일에도 오렌지라이프에 대해 ‘신한지주와 딜이 성사된다면 주주입장에서 더 이상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주주가치를 의도적으로 훼손할 리는 없겠으나 대주주가 바뀌면 회사의 자본정책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더 이상의 잉여자본환원이라는 기존의 정책이 유지되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KB증권도 투자의견 보류(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4만3000원으로 17.31%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오렌지라이프의 높은 자본여력으로부터 형성됐던 신계약 성장과 자산 재분배를 통한 투자수익률 개선 기대감 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연간 실적 전망 하향과 기대 수익률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17% 내려잡았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를 통한 잔여지분 인수 추진이 전제될 경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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