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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만에 꼬리내린 박원순···“시장 혼란만” 거센 비판

7주만에 꼬리내린 박원순···“시장 혼란만” 거센 비판

등록 2018.08.26 15:28

수정 2018.08.27 08:34

김성배

  기자

용산·여의도 통개발 플랜 전면 보류서울 집값 폭등 등 벌집되자 한발빼김현미 장관 갈등설과 대권도 감안포기 아닌 보류···시장잡기 미지수

7주만에 꼬리내린 박원순···“시장 혼란만” 거센 비판 기사의 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 여의도 통개발 계획을 발표한지 7주만에 사실상 집값 띄우기 등 정책을 전면 보류한 건 서울 집값 폭등 등 시장 과열은 물론 그의 대권 행보와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의도 용산 마스터 플랜이란 박원순 서울 시장이 7월 10일 싱가포르 방문 중 동행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여의도 용산 통개발 청사진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 마스터플랜 발표이후 서울 집값이 연일 폭등하는 등 시장 과열에 기름을 붓자 그가 한달 보름만에 꼬리를 내린 셈. 특히 서울 부동산 시장이 벌집이 되는 등 무책임한 행동으로 혼란만 야기했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실제 박 시장 발언 이후 여의도 주요 아파트 단지의 호가는 단번에 1억~2억원 오르고 그마저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가 거둬들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용산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같이 호가를 크게 띄워 내놓은 매물이 거래가 되면 이 거래가가 다시 실거래가가 되면서 호가가 또다시 수천씩 뛰는 과열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서울 전체로도 부동산 투기가 번지고 있다. 서울 투자세력은 물론 지방원정 투자까지 성행하면서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상승하며 지난 1월 넷째 주(0.38%) 이후 가장 높게 집계됐다. 올해 서울 집값도 4.73%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만 거듭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박 시장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용산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보류하기로한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김현미 장관과의 파열음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장관은 지난해 8.2대책 이후 투기와의 전쟁을 이어가며 최근에도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을 비롯, 공시지가 현실화 계획 발표 등 연일 시장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 부동산을 사실상 뛰우고 김 장관은 다잡기에 나서면서 이들간 엇박자로 시장 혼란을 야기한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었던 만큼 그가 특단의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 수면위로 등장하고 있었다.

박 시장이 대권 행보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며 일부 잠룡들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박 시장도 튀는 행보를 하긴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 시장에선 최근 여의도 용산 마스터 플랜이 눈에 띄는 업적이 적은 박 시장이 대권 도전을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봐 왔다. 이로써 박 시장도 대권 행보에 일부 쉼표가 찍힐 수 있다는 분석마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마스터플랜 보류 선언에도 과열된 서울 시장 심리를 반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스터플랜 포기가 아닌 잠정 보류인데다가 서울 강북 개발 계획 등 또다른 서울 대책을 포기한 건 아니어서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달 남짓만에 보류할 정책을 왜 발표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발언 하나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벌집이 됐고, 고삐가 풀려 잡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의 무책임한 행동 하나가 시장 혼란을 야기한 만큼 후속조치까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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