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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균 대표와 무너진 게임 명가

[게임업체 지배구조-네오위즈]나성균 대표와 무너진 게임 명가

등록 2018.08.28 07:38

정재훈

  기자

나 대표, 지주사 네오위즈홀딩스 지분 42%유명게임 퍼블리싱으로 게임사업 ‘승승장구’연이은 퍼블리싱 재계약 실패로 사세 기울어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네오위즈 창업자인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대표는 지난 1997년 6월 회사를 설립한 후 벤처붐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집집마다 PC(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리는 시대에 나 대표는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 ‘원클릭’ 서비스로 IT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채팅 커뮤니티 ‘세이클럽’과 ‘아바타’ 서비스를 도입해 이른바 대박을 쳤다.

게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3년 게임포털 ‘피망’을 선보이면서다. 한게임(現 NHN엔터테인먼트)과 넷마블 등이 모두 게임포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한 곳이다. 피망 역시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고스톱, 포커 등 사행성 게임과 간단한 보드게임 등을 주로 서비스했다. 이후 네오위즈는 피망을 통해 1인칭 총싸움 게임 ‘스페셜포스’와 글로벌 인기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을 서비스하며 도약하게 된다. 이어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또한 피망을 통해 국내에 서비스하며 2000년대 국내 게임업계를 이끄는 대형 게임사로 성장한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네오위즈는 사세가 급격히 쪼그라들기 시작한다. 발단은 ‘피파온라인2’ 퍼블리싱 재계약에 실패다. 연 이어 ‘크로스파이어’ 서비스 재계약마저 실패하고 만다. 재계약 과정에서 나 대표가 지나치게 독선을 부렸다는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회자된다. 그가 이처럼 회사 경영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것은 탄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의 지배구조는 ‘나성균 대표-네오위즈홀딩스-네오위즈-주요 자회사’의 수직 계열화로 돼 있다. 나 대표는 지주사인 네오위즈홀딩스 지분 42.44%를 보유하고 있다. 또 네오위즈홀딩스는 그룹의 본진격인 네오위즈 지분 29.4%를 가지고 있다. 네오위즈는 산하에 총 10개의 국내외 자회사를 두고 있는 형태다.

네오위즈의 주요 자회사로는 게임온(GameOn)이 꼽힌다. 일본에 본사를 둔 자회사로 해외에서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매출 262억원을 거두며 계열회사 가운데 네오위즈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게임온은 창업투자업을 하는 지온인베스트먼트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룹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네오플라이(舊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다. 사실 현재의 네오위즈홀딩스와 네오위즈, 네오플라이는 같은 회사(舊 네오위즈)에서 분할된 회사들이다. 사업분야별로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회사를 쪼갠 후 수차례 사명 변경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네오플라이는 그룹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회사다. 게임 외 신사업 발굴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네오위즈의 미래 먹거리 발굴의 선봉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신규사업 인큐베이팅’ 등을 주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의료용품 등 노인요양서비스업을 하는 롱라이프그린케어와 기술정보제공업을 영위하는 네오위즈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나 대표는 네오위즈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5년 NHN엔터테인먼트에 벅스뮤직(現 NHN벅스)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 대금은 875억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12월에는 농협은행에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에 위치한 옛 사옥과 토지를 630억원에 매각했다.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게임 등 주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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