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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08-06 20:38

[stock&톡]의·약사 모여있는 회사 ‘대봉엘에스’, 발암 물질 고혈압약 원료 납품에 주가 최저점 기록

고혈압약 원료 발암물질 초과로 판매·제조 중지
주가도 장 중 15% 넘게 급락해 신저가 기록해
박진오 대표는 의사의 길 접고 졸업후 바로 입사
해외 영업 강화로 고객사 늘리면서 성장 이끌어
다만 지난해부터 실적 꺽여와…올해도 부진 예상

대봉엘에스가 고혈압약 원료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됐다는 소식에 6일 주가가 장 중 급락하자 이 회사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화장품 및 제약 원료사인 대봉엘에스는 서울대학교 제약학과 출신이자 약사인 박종호 회장이 1986년 설립해 그의 아들인 연세대학교 의예과 출신의 박진오 대표이사가 2003년에 가업을 물려받았는데, 이렇듯 이 회사는 의·약사가 모여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대봉엘에스는 전일 대비 13.38%나 급락한 7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15.93% 하락한 7600원까지 떨어지면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식약처가 대봉엘에스의 고혈압약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식약처는 국내 수입·제조되는 모든 발사르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사인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에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검출돼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또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을 원료로 제조된 22개사, 59개 고혈압약에 대해서도 잠정 판매중지 및 처방 제한을 조치했다. 발사르탄은 고혈압약의 주요 성분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의 활동을 막아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대봉엘에스는 중국 주하이 룬두사의 원료를 수입·정제해 ‘발사르탄’을 제조해왔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국내 발사르탄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대봉엘에스 제품의 비중은 약 3.5%다.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을 사용한 59개 고혈압약의 3년간 생산량은 전체 발사르탄 완제의약품의 10.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봉엘에스 측은 발암물질이 나온 원인을 조사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봉엘에스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화하이의 발사르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는 이상이 없어, 이번 결과가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발사르탄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으로 원인을 규명해 잠정 판매 중지 조치를 최대한 빨리 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소식으로 대봉엘에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대봉엘에스는 지난해 실적과 올해 1분기 실적 마저도 급감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6%, 영업이익은 18.2%, 당기 순이익 12.8% 각각 감소했는데, 이는 화장품 및 원료 사업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대봉엘에스가 중국 사드 보복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대봉엘에스는 화장품 원료 비중이 약 50%, 의약품 원료 35%, 사료 및 식품첨가물 15%를 차지하고 있다.

대봉엘에스는 그간 해외시장 영업 강화로 고객사를 늘리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고, 당시 증권가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5월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봉엘에스는 화장품 소재사업과 원료의약품 사업 모두 성장시켜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며 “고객사 다변화 덕에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봉엘에스를 우량기업으로 키워냈는데, 실제 지난해 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우량기업부 소속 상장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량기업부의 경우 회사가 작성한 공시를 한국거래소의 검토 없이 즉각 공시할 수 있다.

또 박 대표는 어릴 적 의사의 꿈을 키웠으나, 국내 의료 현실에 실망을 느끼면서 2001년 졸업 후 바로 입사해 회사를 이끌어 갔다는 일화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다만 이날 대봉엘에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고를 받자 이번에는 박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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