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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못 가는 김동연, 휴가 중에도 일하는 백운규·김상조

[官心집중]휴가 못 가는 김동연, 휴가 중에도 일하는 백운규·김상조

등록 2018.08.03 16:48

수정 2018.08.03 16:49

주현철

  기자

직원들 휴가 보낸 김동연···본인은 휴가 일정도 아직 못 잡아휴가 중 회의 참석하는 김상조···백운규, 휴가지만 현장 방문

김동연 부총리(左), 김상조 공정위원장, 백운규 산업부 장관(右)김동연 부총리(左), 김상조 공정위원장, 백운규 산업부 장관(右)

최근 경제 전망이 밝지 않아서 일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경제부처 수장들은 손에서 업무를 내려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휴가 보내주고,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들이지만 정작 자신들은 제대로 휴가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경제 콘트롤타워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직 여름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김 부총리는 한달 전 기재부 사이에서도 극한의 업무로 악명 높은 예산실 직원들의 사상 첫 휴가를 보냈다. 그러나 본인은 휴가 계획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말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다녀온 직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했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가장 많이 떠나는 8월 첫 주에도 투자지원카라반 현장방문, 소상공인 간담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김 부총리의 일정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러다보니 김 부총리가 여름휴가를 정상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이는 김 부총리 없이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닷새의 휴가를 냈지만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를 봤다.

휴가를 못가는 장관이 있는가 하면 휴가를 가서도 일하는 장관도 있다. 지난 2일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휴가다. 김 부총리는 회의에서 “오늘 장관 7명이 휴가입니다. 그런데 휴가 중인 김 위원장께서 오셨다”며 따로 언급하기도 했다.

휴가 중인 김 위원장의 발을 묶은건 벤처지주회사 제도개선 방안이었다. 벤처지주회사 제도개선은 이달 중 발표를 앞둔 공정거래법 전면개편안에 들어갈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가능해지려면 금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CVC를 허용하면 소수 대기업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벤처지주사에 대한 규제개혁으로 대체할 길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 위원장은 회의만 참석한게 아니다. 휴가를 앞두고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휴가 계획은 함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앞서 이틀도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여름휴가 3일밖에 안되는데 이마저도 조용한데서 일하실 것 같다”며 “아무래도 공정거래법 전면개편안 발표가 코앞에 있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휴가에 일하는 장관은 김 위원장뿐만이 아니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여름휴가를 사실상 반납했다. 백 장관은 휴가 첫날 동해시 북평산업단지의 작은 철강 기재재를 방문해 신제품 개발 동향, 스마트공장 진행 성과 등을 알아봤다.

다음날에는 울진에 있는 한수원 한울원전본부를 방문해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부산 소재 뿌리기업도 방문해 현장목소리를 들었다. 백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가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지만, 제도 이행과정에서 기업의 어려움은 최소화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현장과의 소통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취임 초 현장방문이 적다고 지적을 받았는데 지금은 휴가기간인데도 불구하고 기업 현장 방문에 나서고 있다”며 “사실상 정상 업무때보다 훨씬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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