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기자
등록 :
2018-08-01 14:38

은행에 왕따 당하는 빗썸…신한·농협은행 재계약 기피

작년부터 이어진 해킹에 시스템 보안신뢰 하락
농협의 ‘에스크로’ 권유에 빗썸과 입장 차 확인
가상화폐 시장, 악재로 인식하며 시세 하락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시중은행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빗썸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판단하면서 거래를 끊거나 신규 가상계좌 발급 계약 연장도 고심하고 있다. 은행의 이같은 행보에 시장도 빗썸의 시스템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1일 자정부터 빗썸 사이트에서는 실명확인 가상계좌 신규 발급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농협은행이 전날(31일) 기준으로 만료된 계좌 발급 재계약을 한 달간 유예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말 실명제 전환 시점 이후로 빗썸과의 계약을 만료했다.

국내 ‘빅4’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시중은행과 가상계좌 발급 재계약을 맺지 못한 곳은 빗썸이 유일하다. 빗썸과 거래를 유예한 농협은행은 거래소 코인원과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역시 거래소 코빗과 재계약을 이어갔다. IBK기업은행은 업비트와 가상계좌 발급을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빗썸과 재계약을 고심하는 이유는 내부통제의 취약성 때문이다. 빗썸은 지난해 해킹 공격을 당해 그간 수집한 이용자 정보 3만1506건과 웹사이트 계정정보 4981건 등 총 3만6487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정보가 유출된 266개 계정에서는 실제로 가상화폐가 출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해킹공격으로 빗썸이 입은 피해액을 7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지난 6월에도 빗썸은 350억원에 이르는 가상화폐 자산을 탈취 당했다. 해킹 당시 고객자산 보호를 위해 고객의 가상화폐 전량을 콜드월렛으로 옮기며 회원자산을 지켰지만 보안성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투자자 자산을 분리 보관하는 ‘에스크로’를 권고했지만 빗썸은 이에 대해 이자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크로는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3자가 상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계를 하는 매매 보호 서비스다.

빗썸 고객이 원화로 거래소 코인으로 변경 한 뒤 가상화폐 코인을 통해 가상화폐를 구매하게 되는데, 거래소 코인과 맞바꾼 고객의 현금자산을 제 3자인 은행에 맡길 것을 권유했으나 빗썸이 이를 거부했다.

연이은 해킹 이슈와 은행권의 부정적인 판단이 겹치자 시장에서는 빗썸의 보안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선 “떠도는 소문이 무성한데 은행권이 계약까지 중단하니 무섭다”며 “빗썸에서 계속 거래를 해도 될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농협과 빗썸의 계약중단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코인시세가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의 신뢰도에 영향을 준 까닭이다”고 분석했다.

이에대해 빗썸은 농협과 재계약의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이며 8월 유예기간 중 협상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제도권 밖의 영역에 있는 상황이라 계약시 법적 용어 등을 조정하는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실무과정에서의 지연일 뿐 농협과 재계약의 공감되는 형성돼 있어 8월 유예기간 중 계약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과 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다른 은행과 계약 여부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며 “추후에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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