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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새 CEO, 자사주 외면 왜?

10대 건설사 새 CEO, 자사주 외면 왜?

등록 2018.07.31 15:49

수정 2018.08.01 08:13

손희연

  기자

최근 1년 10대 건설 신임 사장 8명 자사주 ‘0’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만 1156주 보유“자사주 보유, 책임경영에 대한 지표 중 하나”

10대 건설사 사장 자사주 보유 현황. 그래픽=최은남 기자.10대 건설사 사장 자사주 보유 현황. 그래픽=최은남 기자.

최근 1년 이내 사장직에 오른 10대 건설사 사장 중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사장은 ‘0명’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건설사 사장 중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상록 사장만 유일하게 자사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계에서는 CEO들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경영인으로서의 회사 성장의 의지력과 자신감을 보이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데 현재 건설사 사장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분기 보고서 : 3월 기준)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사장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만 의결권이 있는 주식 1156주(지분율:0.0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김창학 부사장은 자사주 298주(0%)를 보유하고 있다.

성상록 사장과 김창학 부사장의 자사주 보유는 개인이 매입한 것이 아니고 사연이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2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본부 시절, 회사가 분리되면서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의 자금력이 부족해 성상록 사장과 김창학 부사장이 증자로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경영인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 가치 상승 또는 경영권 강화를 위한 가장 대표적이고 합법적인 의사 결정방법이다. 직접 투자 하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받는 경우도 있다.

먼저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자리에 있다가 올해 1월 사장 자리로 오른 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은 현재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GBC 상근 고문직을 맡고 있는 정수현 현대건설 전 사장 또한 1527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주식을 처분했다. 임원 중에서는 윤여성 재경본부장과 경영감사직을 맡고 있는 신현윤 사외이사가 각각 자사주 1000주와 250주를 가지고 있다.

올해 3월부터 포스코 건설을 이끌고 있는 이영훈 사장 또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포스코건설의 전무급 임원중에는 건축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전무는 1117주를, 플랜트사업본부 플랜트사업실장의 김종래 전무가 300주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SK건설 수장 자리에 오른 안재현 사장도 현재 자사주를 가지고 있지 않다. SK건설의 특이한 점은 등기임원들을 제외한 미등기임원 74명 중 6명만을 제외한 나머지 68명의 미등기임원 모두 자사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사장에 오른 김대철 사장 또한 현재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임원 중에서는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육근양 전무가 1000주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올해 1월 삼성물산을 이끌게 된 이영호 사장도 현재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끄는 임병용 사장과, 지난 1월 대표이사 및 부사장직에서 사장직으로 승진한 롯데건설의 하석주 사장 또한 현재 자사주를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 3월부터 대림산업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상우 사장과 박상신 부사장 또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대우건설의 사장에 선임된 김형 사장은 아직 분기 보고서에 주식 보유 현황이 기재되지 않아 자사주 보유 현황을 알 수 없다. 다만 대우건설의 주택건축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창환 전무가 1만2463주를 가지고 있고, 이는 임원 중 제일 많은 보유량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통 경영인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또 하나의 지표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건설사 사장들이 대부분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책임 경영 면에서는 다소 우려가 된다는 의견이다.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경영인(오너일가 제외)이 건설업계에 없다는 것에 시선이 쏠린다”며 “경영인의 자사주 보유는 회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소액주주들에게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듯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력을 나타내는데, 책임 경영 면에서는 다소 실망스럽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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