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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현 기자
등록 :
2018-07-30 21:50

공정위, 대기업 재취업 관례 여전…김상조 취임 이후에도 지속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 LG, SK 등 우리나라 5대 그룹에 공정위원회 출신을 위한 고정된 재취업 자리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취임하고도 이러한 관례가 끊이지 않았다. 기업의 불공정 거래를 감시해야 하는 공정위가 오히려 불공정한 취업 알선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MBC는 단독보도를 통해 이 같은 관례가 공정위를 통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10년 공정위 대구사무소장 출신 이 모 서기관을 채용했는데, 5년 뒤, 공정위 제조하도급 과장 출신 한모 서기관으로 같은 자리를 채웠다.

SK하이닉스는 상근 고문 자리에 공정위 하도급과장 출신 유모 서기관을 앉혔다가 3년 뒤 공정위 경쟁과장 출신 서기관으로 바꿨다. LG경영개발원과 기아차, GS리테일 등도 비슷한 방법이 포착됐다. 대기업들이 아예 공정위 퇴직자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둔 것이다.

이들의 연봉은 2억원 선으로 연봉과 임기 등에 따라 3급은 3급 끼리, 4급은 4급 끼리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들은 재취업한 기업이 불공정 거래 등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면 공정위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 등을 제시하는 이른바 ‘정보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런 퇴직자들의 자리 챙겨주기를 공정위에 과거사라고 부르면서 척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대기업 자리 대물림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월 공정위에서 퇴직한 4급 이 모 과장은 지난 5월 SK하이닉스의 고문으로 취업했다. 이는 퇴직한 지 한 달 반만이다. 통상적인 재취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과장이 옮겨간 자리의 전임자 역시 공정위 4급 출신이다.

공정위 퇴직자 중 재취업을 원하는 4급 이상의 간부들은 의무적으로 심사를 받게 돼 있다. 일각에선 이 심사 자체가 허술하고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4급 이상 퇴직자 47명 중에 취업 불가 판정을 받은 건 6명밖에 되지 않았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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