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무더위가 가장 반가운 품목은 단연 에어컨입니다. 7월 3주 에어컨 판매량만 전년대비 60% 증가하는 등 지난해 250만 대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 판매 기록이 세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얼음을 이용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탓에 제빙업계도 호황입니다. 편의점에서는 전달보다 얼음컵 매출이 70% 가까이 늘었고, 얼음공장은 급증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 중입니다.
백캉스, 몰캉스란 신조어가 생길만큼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등 냉방이 잘 되는 실내시설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실제로 7월 3주차 주말, 롯데월드몰은 전년보다 4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요.
반려동물을 위한 여름용품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한 반려동물 전문 몰 올펫에서는 쿨매트 판매량이 7월 2~3주 동안 52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에 울상이 된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통시장 및 소상공업계 등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폭염 탓에 매출이 반 토막 났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농·축·수산가도 속이 타들어가긴 마찬가지. 최근 한 달 사이 닭, 오리 등 폐사한 가축만 225만 마리를 넘겼습니다. 또한 바다 양식장에서는 어류의 폐사가, 과수농가에서는 열매가 썩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연이은 폭염에 직격탄을 맞은 건 소비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전달 대비 가격이 69.8% 상승한 배추를 비롯해 무, 상추, 시금치 등 채소는 물론 계란도 폭염의 영향으로 가격이 들썩이며 밥상물가를 올리는 중입니다.
이처럼 올 여름은 유난히 뜨거운 태양이 많은 이들의 희비를 더욱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폭염 피해 없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적당히 더운 여름이 될 수 있을까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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