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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설 시달리는 화장품 브랜드숍 스킨푸드는 어떤 회사

폐업설 시달리는 화장품 브랜드숍 스킨푸드는 어떤 회사

등록 2018.07.24 12:56

정혜인

  기자

조윤호 대표 2004년 설립 더페이스샵·미샤 이어 3위까지노세일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했지만 결국 후발주자에 밀려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스킨푸드는 조윤호 대표가 2004년 설립한 브랜드숍이다. 조 대표는 화장품업계에 많은 ‘2세 경영인’ 중 한명이다. 조 대표의 아버지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 최종 부도처리된 피어리스의 조중민 회장이다. 화장품 사업이 ‘가업’인 셈이다.

스킨푸드는 여전히 로고에 피어리스의 창립년도인 1957년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스킨푸드 제품 제조를 맡고 있는 화장품 제조 관계사 아이피어리스의 이름도 피어리스에서 따왔다.

조 대표는 2000년대 중반 더페이스샵, 미샤가 독주하고 있던 브랜드숍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저가’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스킨푸드는 ‘먹는 화장품’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스킨푸드가 내걸었던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카피는 여전히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조 대표의 리더십 아래 스킨푸드는 한 때 브랜드숍 시장 3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2004년 창립 당시 조 대표를 포함한 직원 4명으로 시작한 회사였지만 2년만인 2006년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2012년에는 1800억원대 회사로 급격히 성장했다.

스킨푸드는 저가와 할인행사를 내세운 다른 브랜드숍과 달리 ‘노세일(no sale)’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정직한 가격을 내세우겠다’는 이유에서다. 노세일 마케팅은 언제 구입하더라도 가격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후발주자가 늘어나는 등 브랜드숍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 화장품 품질이 한 단계 성장하면서 좋은 품질을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업체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할인 행사가 없는 스킨푸드는 조금씩 도태됐다.

결국 2015년 11년만에 처음으로 첫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이 대목에서 조 대표의 판단이 너무 늦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스킨푸드의 매출액은 126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조 대표 자신은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은둔형 경영자’다. 회사가 승승장구 하던 시절에도 조 대표의 근황은 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업계에서 가장 노출이 적은 CEO로 꼽힌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조 대표의 사진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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