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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건설시장 진출··· 주택사업 뛰어드는 까닭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건설시장 진출··· 주택사업 뛰어드는 까닭은?

등록 2018.07.18 16:51

손희연

  기자

'스위트포레' 브랜드 아파트, 이달 첫 분양 부품 소재··· 주택사업 통해 판매 활로 개척그룹 계열사 및 부품 홍보 효과 가능성 커


“일진은 기술보국의 신념으로 창업해 50년간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부품·소재 산업에 집중해왔다”면서 “성공적인 혁신의 길을 찾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올해 ‘50돌’을 맞이한 일진그룹의 창업자 허진규 회장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직원들에게 밝힌 기념사 내용이다.

일진그룹이 일진건설로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일진건설은 최근 업무용 빌딩, 오피스텔 등 시세를 확장했던 행보에 이어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일진그룹이 주 사업인 첨단 ‘부품 소재’ 공급을 위한 판매 활로 개척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삼영글로벌이 일진건설로 사명을 변경해 아파트 분양 사업에 나섰다. 일진건설은 '스위트포레' 브랜드를 내세워 이달 중 광주 남구 지석동 에너지벨리에서 첫 아파트를 선보이며 분양에 나선다.

일진그룹은 국내 첨단 부품 소재 사업을 주 사업으로, 공업용 다이아몬드, 동복강선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몸집을 부풀려 왔던 회사다. 특히 일진건설은 1959년도에 첫 설립 됐으며, 일진그룹 계열사로는 지난 2008년에 들어갔다. 도로, 교량 등 토목공사뿐만 아니라, 기숙사와 공장 시설 등 민간공사와 관급 공사를 수주해오면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건설에도 진출해 있으며 경기 용인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의 일각에서는 일진그룹의 주택사업 진출을 두고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부품소재 공급처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자재나 부품 소재를 건설사 주택사업으로 공급해,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사업 효과가 있다”며 “분양 아파트에 들어가는 소재는 특별한 경우을 제외하고 자재나 소재업체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도 특판 현장에 납품하기 어렵고, 저렴한 제품은 저가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려 리스크가 있는데, 주택사업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명업체 필룩스는 상지건설이 가진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자사의 고급 조명 판매를 확대한 바 있다. 상지건설이 분양한 고급 빌라 ‘리츠빌 카일룸’ 등을 통해 중국 고급 인테리어 시장 진출의 활로로, 시공과 조명 판매 사업에 효과를 본 격이다.

주택사업은 부품 자재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유용하다는 관측이다. 성은 ALC 같은 경우, LC(경량기포콘크리트)는 특수자재로, 적용할 수 있는 현장이 한정적이다. 주로 단독주택에 쓰인다. 그만큼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렵다. 성은 ALC는 지난 2016년 주택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국 대리점, 단독주택 시공업체와 협력해 직접 시공에 나섰다.

또한 제조 사업까지 건설사가 도맡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도 있다.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 ‘W(더블유)’ 등으로 전국 3만여 가구의 시공 실적을 갖고 있는 아이에스 동서다. 지식산업센터, 토목공사 외에 PHC파일,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등을 제조하는 콘크리트 사업과 욕실 리모델링 서비스(이누스바스), 위생도기, 타일, 수전금구, 비데, 블렌더 등을 제조 및 유통하는 이누스사업부까지 운영하고 있다. 건설에서 제조, 서비스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장남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허재명 대표가 일진그룹의 계열정리를 마치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허정석 부회장은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복합소재를 맡고 있고, 동생인 허재명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건설의 수장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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