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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남자’ 권영수, LG 2인자 등극···‘세대교체’ 바람

‘구광모의 남자’ 권영수, LG 2인자 등극···‘세대교체’ 바람

등록 2018.07.16 15:26

강길홍

  기자

㈜LG 이사회 대표이사 선임권 부회장 이어 추가인사 촉각구 회장 그룹 인사팀장도 바꿔40대 회장 고려해 경영진 변화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권영수 ㈜LG 부회장. 그래픽=박현정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권영수 ㈜LG 부회장. 그래픽=박현정 기자

권영수 ㈜LG 부회장이 ‘구광모의 남자’로 선택되면서 LG그룹 2인자로 등극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3주만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LG그룹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전망이다.

㈜LG는 16일 LG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영수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임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 컨트롤타워인 ㈜LG 대표이사는 LG그룹 2인자로 꼽힌다. 고 구본무 회장 별세와 구본준 부회장 경영퇴진이 맞물리면서 LG그룹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하현회 부회장이 진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과도기 체제에서 LG그룹을 이끌었던 하 부회장 대신 권 부회장을 자신의 오른팔로 선택했다는 점은 향후 LG그룹을 권 부회장과 함께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권 부회장이 구본무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점과 함께 LG그룹 3대 축인 전자-화학-통신을 모두 거친 인재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로 입사해 20여년간 근무했다. CEO급 경영자로 올라선 이후에는 LG필립스LCD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LG그룹 6명의 부회장이 대부분 한우물을 파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권 부회장은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LG그룹의 3대 주력 계열사를 모두 거쳤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LG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 역시 3대 주력 사업과 관련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권 부회장을 최측근에 앉혀두고 전장 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한 권 부회장은 LG그룹 6명의 부회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구광모 회장이 권 부회장을 그룹 2인자로 선택했다는 것은 앞으로 불어 닥칠 세대교체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달 말 회장 취임 후 가장 먼저 ㈜LG 인사팀장을 교체했다.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맡고 있는 이명관 부사장에게 ㈜LG 인사팀장을 겸직하게 한 것이다.

㈜LG 인사팀장은 사실상 그룹 인사 전반을 담당하는 중책이다. 이 부사장이 ㈜LG 인사팀장에 선임된 직후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의 맞트레이드가 일어났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LG그룹 측은 당분간 추가 인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연말 임원인사에 앞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구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도 갖지 않고 조용히 총수 업무를 시작하면서 올 연말까지는 정중동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구광모 체제’를 하루라도 빨리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이 통상적으로 임원인사를 발표하는 11월까지 5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올대 들어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부진은 자칫 ‘구광모 체제’를 조기안착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결국 LG그룹 전반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가 시작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권 부회장과 이 부사장이 구 회장을 보좌하면서 LG그룹의 세대교체를 주도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아직 40대 초반의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 부회장단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나이도 이에 맞춰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삼성그룹이 지난해 ‘60대 퇴진룰’을 따랐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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