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고속 5G 통신장비 대거 공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5G 통신장비들을 대거 공개했다. 국내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Ghz 주파수와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28Ghz 주파수 대역 장비를 공개했다. 미국에서 올해 하반기 상용화될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장비도 선보였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공개하는 한편, 디지털시티에 구축한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완성된 5G 표준에 맞춰 제작된 기지국 장비 실물을 공개했다. 3.5Ghz 주파수 대역 5G 장비는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대로 양산을 시작해 이동통신 사업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5GHz 대역뿐 아니라 기존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사용되던 6GHz 이하 대역에서 다양한 이동통신 상용화 경험을 가지고 있다. 3.5GHz의 경우, 이미 일본에서 4G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내외 통신사업자들과 5G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일본에서 3.5Ghz 주파수를 활용하는 LTE 장비를 납품 중이다. 2.5Ghz 주파수를 활용하는 이동통신업체들도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저주파수 대역 장비)기술력에 대해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최고의 기술과 제품으로 시장에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서비스 통신 장비와 단말도 공개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공급한 기지국과 가정용 단말은 올해 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최초 상용 서비스 예정 도시인 새크라멘토를 포함한 7개 도시에 통신장비와 단말을 공급하고 있으며 28Ghz 대역에 대한 5G 무선망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매시브 미모 기술도 시연했다. 매시브 미모는 기지국 내 수많은 안테나를 활용해 트래픽 폭증 상황에서도 데이터 송수신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안테나에 탑재되는 장비 기술이다. 이날 시연은 5G가 아닌 LTE로 진행됐다. 시분할 주파수인 2.3Ghz 주파수 20Mhz 대역이 활용됐다. 기지국 1개에서 송출하는 주파수를 활용, 총 60대의 단말을 통해 UHD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전송하는 시연이다.

매시브 미모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 속 60여대의 단말 상당수는 UHD 동영상 스트리밍이 지속 지연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수초간의 버퍼링이 지속되며 동영상을 시청하기 다소 어려웠다. 하지만 매시브 미모 모드를 적용하자 60여대의 단말에서 끊김 없이 동영상이 재생됐다. 현장 관계자는 “매시브 미모 기지국 장비는 상용 제품으로 이미 미국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5G 망을 기반으로 와이파이, 지그비, 블루투스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커넥티비티 노드도 선보였다. 5G 기지국과 커넥티비티 간 통신은 5G로 진행된다. 커넥티비티 노드와 다른 전자기기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유선을 연결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스마트시티 등의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용이하다.

이날 시연에서는 국내 보안업체인 에스원이 개발한 영상분석 소프트웨어와 고화질 CCTV 8대를 연결해 과속 차량, 무단횡단 등을 실시간으로 인지, 관제센터와 현장의 태블릿에 동시 전송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CCTV 등을 설치할때도 기존에는 유선을 활용했지만 커넥티비티 노드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서 “실제 서비스를 구현, 발굴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는 정부, 사업자, 협력업체와 함께 통신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일궈왔으며, 한국의 통신서비스는 자타공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5G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역사를 이어가고, 나아가 진정한 글로벌 5G 플레이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