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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기자
등록 :
2018-07-11 18:12

즉시연금 미지급금 1조…윤석헌 경고장에 생보사 비상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급을 반년째 미뤄 온 삼성생명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경고장을 날리면서 비상이 걸렸다.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의 눈치를 살피며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미지급금 지급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해 온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발을 구르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 지급 여부를 이달 하순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고 전달했다.

앞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는 지난해 11월 삼성생명 즉시연금 가입자가 연금액을 과소 지급했다며 제기한 분쟁조정 신청에 대해 미지급금과 이자를 일괄 지급토록 했다.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 사례는 5만5000건이며, 미지급금은 4300억원이다.

분조위의 결정 당시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의 지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생명의 결정은 다른 생보사의 지급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체 생보사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최소 8000억원, 최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두달여만인 올해 2월 2일에야 분조위의 결정을 수용한 삼성생명은 아직까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다른 대형사인 한화생명, 교보생명도 삼성생명의 결정을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며 지급을 미뤄왔다. 다만,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달 20일 분조위 결정 이후 한 차례 연장된 의견 개진 기간이 종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윤석헌 금감원장이 생보사들의 즉시연금 미지급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비상이 걸린 삼성생명은 뒤늦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삼성생명의 결정에 따라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다른 생보사들도 덩달아 급해졌다.

윤 원장은 지난 9일 ‘금융감독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암보험, 즉시연금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민원, 분쟁 현안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정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소비자 보호 쪽으로 감독 역량을 이끌어감으로써 금융사들과의 전쟁을 해나가겠다”며 감독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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