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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등록 :
2018-07-12 08:04

[stock&톡]대우조선해양,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에도 미지근한 시장반응…왜?

로즈뱅크 수주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부진한 해양플랜트, 수주 단비 내리나
2분기 어닝쇼크‧파업 우려로 투심 악화

대우조선해양 전경(사진=뉴스웨이DB)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석유사 셰브런이 발주한 20억달러(약 2조2430억원) 규모 해양플랜트 사업에 최종후보로 선정됐음에도 주가는 여전히 미온한 흐름을 보인다. 업황 회복세와 달리 2분기 어닝 쇼크 및 일감 부족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을 두고 노동자 파업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모양새다.

11일 오후 3시 30분 대우조선해양은 전거래일 보다 400원(1.54%) 내린 2만55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일에 이어 2거래일째 매도세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꾸준한 매입에도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며 주가 약세를 이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조선업황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지난해 말 1만4000원을 밑돌았으나 3월 말에는 3만원선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일감 고갈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되며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5850억원과 9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는 전분기 보다 매출액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약 70% 정도 급감한 수치다.

2분기 어닝쇼크 전망에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석유사 셰브런이 발주한 ‘로즈뱅크 프로젝트’ 입찰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싱가포르 셈코프 마린과 함께 최종후보에 올랐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영국 북해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양 유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최종 결과는 연내 발표가 예정됐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에 셰브런이 발주했었던 사업이다. 시추 업황 악화로 2016년 계약이 취소됐으나 최근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재개됐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를 따낼 경우 지난 2014년 ‘TCO 프로젝트’ 이후 4년 만이다.

대신증권 곽지훈 연구원은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Offshore(오프쇼어) 프로젝트 수주 관련 트랙 레코드(실적) 역시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료로 작용될 수 있으며 발주처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신호”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물론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나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해당 프로젝트 수주 성공 때는 연간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일부 시장 관계자는 셈코프 마린 등 싱가포르와 중국 조선사들이 최근 발주된 해양플랜트 일감을 모두 따낸 점을 들며 아직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수주금액의 실적 반영 시기와 저가 수주 가능성 등도 문제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사 여부는 4분기쯤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때문에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실적 반영은 빨라야 4분기, 늦어지면 1분기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셈코프 마린은 방글라데시 노동자를 고용,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국내 조선사를 제치고 여러차례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셈코프 마린을 제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이 과거와 같이 저가 수주를 단행한다면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일감은 지난해를 끝으로 전무한 상황”이라며 “일감 고갈 등으로 구조조정 논의까지 나온 상황에서, 수주 기대감만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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