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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8-07-10 11:01

수정 :
2018-07-10 11:04

文대통령 만난 이재용 부회장, 삼성發 일자리 대책 나올까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서 5분간 접견
文 “국내 일자리·투자 늘려달라” 당부
이 부회장 경영 복귀 ‘전환점’ 기대감↑
검찰 등 삼성 향한 압박은 넘어야 할 산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위해 자리를 잡던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자리로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9일(현지시간)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에서도 일자리를 더 만들어달라”고 당부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만남은 5분 만에 끝났지만 만남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현대차, 한화, LG 등 대기업과 만남을 차례로 이어왔지만 국내 1위 기업인 삼성과의 만남은 없었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부분이 컸다.

여기에 LG, SK, 현대차 등 대기업들을 차례로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역시 삼성그룹은 찾지 않으면서 ‘삼성 패싱’이 노골화 되기도 했다. 이번 만남이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였던 현 정부와 삼성이 화해무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이 부회장이 이번 만남을 전환점으로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이번 만남을 위해 사실상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면서 향후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출소한 이후 삼성 주요 행사 등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세 차례 비공식 출장 일정만 소화했다. 경영 일선에 나서기보다는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우선 이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기존 사업부 전략을 검토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소 주춤한 사업에서 새로운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AI(스마트폰), 전장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며 M&A 등을 차근히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다녀온 해외 출장 행보를 보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사업은 AI와 전장 등으로 요약된다. 성장성이 큰 미래 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중단된 M&A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각국 CEO와 정·관계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각종 글로벌 포럼에도 참석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수감으로 인해 중국 보아오포럼과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등에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삼성발(發) 대규모 일자리 정책이 나올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 계열사는 그룹이 해체된 이후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어떻게 일자리 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삼성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이어지며 경영복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부회장이 여전히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들의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매각을 두고 당국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고 검찰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조합 와해 사건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전자 수원 본사 및 계열사 등에 조사관을 파견해 일감몰아주기 관련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이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전 단계인 중재의향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하는 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그간 단절됐던 관계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이 부회장이 경영 활동에 본격 나선다 하더라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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