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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이랜드 회장, 재무구조 개선 ‘박차’

박성수 이랜드 회장, 재무구조 개선 ‘박차’

등록 2018.07.04 16:38

수정 2018.07.04 16:55

정혜인

  기자

이랜드월드 부채비율 399%서 168%로 감소티니위니·모던하우스 등 매각···재무개선 속도1조원 투자 유치는 무산··· IPO로 방향 선회해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3년째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투자 지연, 협상 결렬 등 난항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계속 마련해 중장기적으로 완전히 체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박 회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고갈됐고 고속 성장하던 중국 시장이 침체를 겪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 해 말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랜드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당시 이랜드월드의 연결 부채비율은 303%에 달했다.

박 회장은 그룹 재무상황이 악화하자 알짜 브랜드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랜드그룹은 2015년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 킴스클럽 지분 70% 가량을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였다. 이 협상은 결국 이듬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대신 2016년부터 추진하던 티니위니 매각을 지난해 초 마무리 했다. 티니위니 매각가는 당초 기대했던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1억3000만 위안(한화 약 8770억원)에 달했다. 티니위니의 순자산 장부가액이 1200억원 규모라는 점을 볼 때 이랜드가 걷어들인 매각 차익은 7500억원 수준이었다. 또 서울 홍대역과 합정역, 강남역 등의 유휴부지를 팔아 2500억원을 확보했다. 이 자금들은 대부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됏다.

지난해에는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1년 연기하고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추가 자금 6000억원을 유치했다. 이랜드리테일 소속 홈앤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도 7000억원에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13년 399%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98%까지 줄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168%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기평은 이랜드리테일에 대해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던 모던하우스 매각 후에도 양호한 현금창출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모던하우스과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7662억원이 유입됐고 이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도 1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이랜드월드의 평정근거에 대해서는 “자구계획 실행, 이랜드리테일 프리 IPO, 전환우선주(CPS) 유상증자 등으로 연결 기준 차입금이 감소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 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추진하던 1조원 투자 유치는 최종적으로 무산됐으나 이랜드는 중장기적인 자본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그룹은 메리츠금융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를 통해 회사채를 기존 3500억원에서 40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했다. 금리는 7.8%에서 9%로 늘어나지만 과도하게 잡힌 담보를 축소했다. 만기는 2023년까지다.

또 하반기에도 유휴자산 매각을 이어가는 동시에 해외 투자 유치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도 추진한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이리츠코크렙을 상장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이랜드리테일의 코스피 상장을 마무리 한 직후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을 분할해 프리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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