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의 심복···핵심 인물로 평가가석방 30일 경영권 새 판 짜기 포석관측연내 경영권 놓고 입장 발표 후 복귀할 듯
재계에서는 김연극(57) 후판사업본부장이 새로 신설한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 역할을 수행하는 사장으로 파격 승진한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경영일선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김 사장을 내세워 경영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승계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비등하다.
김 사장은 유니온스틸 출신이 아닌 동국제강 열연부문 출신이다. 때문에 장 회장 ‘라인’으로 심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1987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인천제강소 관리담당, 봉강사업본주방, 후판사업본부장을 거치는 등 영업과 생산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2015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3년간 복역하다가 지난 4월30일 만기보다 6개월 일찍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여주교도소 출소 당시 장 회장은 “경영복귀 등 향후 거취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재계에선 장 회장이 경영 복귀 의지를 완곡히 드러낸 것으로 바라봤다. 여기에 이제 막 60대 중반을 지나는 장 회장의 나이를 고려해 사회적으로도 한창 활동할 시기라는 주장이 뒷받침됐다.
실제로 장 회장은 지난달부터 비공식적으로 집무실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을 대신해 2015년부터 경영권을 이어가고 있는 동생 장세욱(56) 부회장은 “공식, 비공식 따질 것 없이 회사에 다니면 복귀한 게 맞지 않냐”며 형인 장 회장의 경영 복귀를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재계에서는 장 회장이 비공식 출근을 하면서 자신의 업무 공백을 차근차근 복기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의 최고운영책임자 인사 역시 사실상 장 회장 작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장 회장의 복귀 시점이 구체적으로 오는 11월이 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가석방을 포함해 3년 형이 끝나는 시점에서 어떻게든 입장 발표를 한 후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다.
장 회장 공백 기간 내내 경영을 진두지휘한 장 부회장과의 ‘노선 정리’는 최대 관심사다. 동생인 장 부회장 체제에서 동국제강은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3세대에 걸친 숙원사업인 브라질 CSP 제철소 건립을 완성하며 글로벌 철강사로의 위용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실적으로 장 회장이 경영복귀를 한다면 동생인 부회장은 경영권에서 물러나 사업부문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주 회장은 1978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20년이 넘는 경영수업 끝에 1999년 동국제강 사장으로 승진했고 2001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동국제강에 있어 장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의 빈자리를 채운 전문 경영인과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장 회장이 횡령, 배임, 도박 등 이른바 ‘오너리스크’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경영복귀가 현실화할 경우 도덕성 측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회장과 부회장 사이에 역할 정리라는 해석보다는 각 지위에 맡는 일이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필요한 시점에 경영권과 관련한 적절한 입장 발표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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