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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07-03 14:28

1600억원 때문에…박삼구가 자초한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기내식 업체 바꾸는 과정에서 잡음
아시아나 “합리적인 경영판단 결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선 항공사상 초유의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것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투자금을 얻기 위해 기내식 사업을 활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76편의 항공기 중 1편의 항공기가 지연 출발했으며 8편이 기내식 없는 ‘노밀(No meal)’ 상태로 운항됐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연과 노밀 편이 줄어들고 있다”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계약을 맺은 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가 제때 기내식을 배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부터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았다. 이후 두 차례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6월30일까지인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하이난그룹 계열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대6의 비율로 케이트고메코리아(GGK)를 세우고 7월부터 30년동안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3월 GGK가 새로 짓던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공급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샤프도앤코가 대량공급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류를 최소화 했지만 시행착오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샤프도앤코 생산능력은 3만식을 만들 수 있는 규모이나 수요가 없었 3000식 정도만 공급 했던 것이지 생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능력으로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하루 공급량인 2만5000식은 충분히 공급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과거엔 생산-포장-배달을 한 회사에서 했다면 지금은 과정마다 담당 업체가 다르다 보니 각 단계에서 발생한 지연이 이같은 사태를 만든 것”이라며 “실행 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오류를 최소화했지만 시행착오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장기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식품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 프로세스의 문제가 아닌 숙련도와 하청에 하청으로 이뤄진 계약이 문제”라며 “해당 업체가 대량 공급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계약을 진행해 이 사달이 난 것인데 하루 아침에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박삼구 회장이 그룹 재건 과정에서 투자금 유치를 위해 알짜사업인 기내식 사업을 활용한 결과 피해는 고스란히 아시아나항공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 지분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LSG에 자금 투자를 요구했지만 LSG측은 ‘배임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결국 LSG와 아시아나그룹은 계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LSG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연장 조건으로 2000억원 투자를 요구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자 계약을 끝냈다’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LSG가 민원을 제기한 시기는 금호그룹이 중국 하이난항공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시기와 겹친다. 지난해 3월 하이난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아시아나가 30년간 하이난항공과의 합작법인인 게이트고메스코리아를 통해 기내식을 납품받는 계약 체결이 선결조건이 선행됐기 때문이다.

투자를 받기 위해 LSG와 계약을 종료하고 GGK를 설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합리적 경영 판단 결과 신규 기내식 공급 업체를 선정한 것이며 하이난그룹으로부터 1600억원 투자 유치는 양 그룹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합의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LSG와 계약 미진행건은 LSG측이 4년여간 원재료비 공개를 하지 않는 등 상호신롸 관계가 무너진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으로 몸살을 겪는 동안 그룹 총수인 박삼구 회장은 개인 일정으로 칭다오로 떠났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칭다오세브란스 병원'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함”이라고 부인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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