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기 기자
등록 :
2018-08-07 08:21

수정 :
2018-08-07 13:44

[新지배구조-현대백화점그룹②]현대그린푸드 최대주주 오른 정교선, 계열분리 수순 밟나

정교선 부회장, 현대그린푸드 보유 지분 23%로 증가
오너일가 현대그린푸드 지분 37.67% 내부거래 대상
정몽근·정지선 지분매각 통해 ‘두마리 토끼’ 잡을 듯

그래픽=박현정 기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가운데 현대그린푸드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되면서 불거진 나비효과다.

지난 4월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간 지분 매입과 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은 것이다.

특히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고리를 끊었다. 덩달아 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보유 지분은 23%로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도 기존 현대백화점(15.8%)에서 현대그린푸드(15.5%→25%)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주주권익 강화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높아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설명대로 순환출자고리는 해소됐지만 일감몰아주기 해소라는 숙제가 남았다.

이번 지배구조개편으로 현대그린푸드의 오너일가 지분은 기존 정지선 회장 12.67%, 정몽근 명예회장 1.97%를 포함해 총 37.67%가 됐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내부거래액은 2626억원, 내부거래율은 18% 정도다. 상장회사는 일가 지분이 30%(비상장 20%)를 넘으면 일감몰아주기 규제(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된다.

또 내부거래금액이 연간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인 경우도 제재대상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상장여부를 가리지 않고 오너일가의 지분을 20%로 추진하려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그린푸드의 일감몰아주기 해소는 시급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오너일가의 지분변동을 예상한다. 이미 현대그린푸드가 IT사업부문 분할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너일가의 지분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현대그린푸드는 식자재유통 등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와 밀접하다. 단순한 사업분할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여기서 나온다.

지난 2013년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시행되기 직전 정몽근 명예회장이 지분 일부를 매각해 30% 미만으로 낮췄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분조정을 추진한다는 가정하에 계열분리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정몽근 명예회장과 정지선 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매각하고 현대그린푸드가 갖고 있던 현대백화점 지분을 매입한다면 일감 몰아주기 해소는 물론이고 계열분리에 향후 승계작업도 원활해진다. 일석이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의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있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불 수 있다”며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지분확보에 대한 부담감이 큰 데다 향후 계열분리작업도 어려워질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와 계열사간의 내부거래를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어, 순환출자를 해소하게 됐으며 현재 계열 분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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