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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 기자
등록 :
2018-07-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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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한축구협회, ‘월드컵 백서’는 어디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002년 여름을 기억할 것이다. 거리의 함성과 그라운드에서의 열정과 투혼을 말이다. 16년 전 한일월드컵 당시 온 국민이 한 달 동안 행복해했다. 식당에서든, 호프집에서든 둘 이상이 모이면 축구 얘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며 즐거워했던 국민들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박지성, 이영표를 비롯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활약할 수 있었고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물론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 역시 높아졌다.

그러나 국민들의 바람이 너무 컸던 것이었을까.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면서 한국 축구는 16강 진출에 좌절했다. 물론 세계랭킹 1위인 ‘전차군단’ 독일을 2대 0으로 꺾으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해당국인 독일을 충격에 빠뜨렸다. 우스갯소리로 ‘수능에 실패해서 사법고시 합격한 꼴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국민들은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위안과 위로로 삼았다.

조별리그에 탈락한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게 아니다. 2002년 이후 16년이 지난 지금. 한국 축구 발전과 개선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어서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대한축구협회는 선수와 지원 스태프, 협회 관계자, 취재기자 등 브라질 월드컵 본선 도전 과정을 함께 한 전문가 47인의 의견을 종합해 만든 ‘월드컵 백서’ 이른바 ‘본선 생존 지침서’를 만들었다.

이 백서에는 ▲잦은 감독교체 ▲선수단 체력부족 ▲심리 치료 전문가·해외파 전담 관리 요원 미비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4년이 지난 이번 월드컵에서 개선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의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좋은 취지로 만든 월드컵 백서가 무용지물이 돼선 안 된다. 국민들에게, 혹은 축구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기식 개선책은 더더욱 안 될 것이다.

“한국 축구는 ‘보여주기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인프라와 노력을 점검해보고, 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4년 후에도 이러한 패배는 거듭될 것이다.” 해설가로 변신한 박지성 선수도 일침을 가했다.

선수와 감독의 비난은 이제 접고 한국 축구를 개혁하는데 어떤 것들을 먼저 정리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지금은 더 큰 그림, 미래를 바라봐야 할 때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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