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정기주총 하루 앞두고 주주 설득차원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 부회장과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이봉철 재무 혁신실장, 이태석 준법 경영실장이 일본으로 출발했다. 황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에게 신 회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보석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물리적으로 주총에 참석하긴 어렵다고 판단, 비상경영위원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에선 신 회장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다섯번 째 표 대결을 벌인다. 2015년 7월부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4차례의 표 대결에서는 신 회장이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엔 장담할 수 없다. 신 회장이 2007년 롯데홀딩스 출범 후 처음으로 정기주총에 불참하게 됐기 때문. 신 회장의 석방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어떻게 주주들을 설득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불안해진 신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신 회장이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주총 하루 전까지 허가 여부를 전달받지 못한 상태다.
주총에서는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경영권 탈환을 위해 모두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것이다. 신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임 했으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는 쓰쿠다 대표이사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 등 사내 이사 6명과 사외 이사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 안건은 의결권 주식의 과반수 동의를 얻으면 통과된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지분율 28.1%)의 대표다. 그가 원하는 것은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의 지지다. 종업원지주회는 그동안 이사회의 영향력 아래 있었으나, 이를 분리하겠다는 것이 신동주 회장의 전략이다. 신동주 회장은 지분 28.1%를 가진 광윤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종업원지주회 지지만 얻으면 장악이 가능하다. 신동빈 회장이 불안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될 경우 한·일 롯데 통합 경영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일 롯데의 경영 균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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