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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 ‘용산 바라기’

[新용산시대-①중견건설] 서울의 중심 ‘용산 바라기’

등록 2018.06.29 08:01

손희연

  기자

일레븐 건설· 요진건설산업 용산 일대 사업 추진 본격화국제빌딩 5구역·한남뉴타운 등 도시정비사업 흥행 예고중견건설 오너들 용산 일대 재개발 사업에 ‘눈독’

서울용산일대.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서울용산일대.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서울의 중심이 바뀐다”

서울 용산 일대에 대형 개발 프로젝트 사업들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내에서 이같은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의 중심 지역 ‘용산’이 바뀐다는 것.

그래서일까. 부촌 마을 용산 일대에 중견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용산은 흔히, 대한민국의 재계 거물급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 CEO, 연예인들을 비롯해 부자들이 즐비한 곳으로 불려오는 용산 일대에 건설업계 중견사들이 부지를 매입하는 등 개발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에 힘입어 급부상 중인 국제빌딩 5구역 사업과 한남뉴타운 등 대형건설사 못지않게 중견 건설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부가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경기 평택시로 이전한다. 이로써 하반기 중으로 기존 용산 미군 기지를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미군 기지의 이전이 완료되면 해당 공터에 243만㎡ 규모의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용산은 사실상 서울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뒤로는 남산, 앞으로는 한강을 끼고 있는 전형적 배산임수 지형을 자랑하는 곳으로 부동산 업계 내에서는 알짜배기 땅, 노른자 땅이라고 평하는 곳이기도 하다.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한미군이 주요 요지를 차지하고 있었던 탓에 제대로 된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던 곳이다.

다만 올해 들어 와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그동안 잰걸음만 반복했던 용산 일대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가장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은 오는 8월 공개될 ‘용산 마스터플랜’이다. 2013년 개발이 무산됐다가 5년 만에 재추진되는 용산 마스터 플랜은 한강과 용산전자상가 등을 연계, 349만㎡ 부지를 오는 2030년까지 동아시아 주요 국제도시로 육성하려는 계획이다. 이 개발 계획은 규모만 해도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라 일컫던 ‘용산국제업무지구’(56만6000㎡)의 6배에 달한다.

여기에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민족공원,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도 잇달아 진행을 앞두고 있어 각종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건설업계 내에서도 용산 일대에 발을 들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현재 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 건설사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산 이태원·한남오거리 일대, 유엔군사령부 부지 개발, 한남뉴타운 등 개발사업이 건설사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용산의 30만㎡에 달하는 한남 지구단위계획구역은 유엔빌리지, 한남더힐, 외인주택부지 나인원 한남, 한남대교 북단을 끼고 있는 노른자 땅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용산 일대 부지 매입에 성공한 ‘일레븐 건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사 부지를 예정가보다 2000억원 이상 많은 1조552억원에 사들였다. 일레븐 건설은 한남동 일대에 고급 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주거·업무·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되며, 공동주택은 건축물 지상 연면적의 40% 이내에서 전용 85㎡ 초과 아파트를 780가구까지 지을 수 있다. 유엔군사령부 부지 낙찰 등 용산구 동남권역인 한남·이태원동 일대의 최고급 주택 공급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 세일즈맨’ 출신으로 알려진 엄석오 일레븐 건설 회장은 출판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디벨로퍼 1세대 CEO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형건설사들도 눈독을 들였던 유엔사 부지를 낙찰받기 위해 1조500억원이라는 거금을 써낸 인물로 승부사 기질이 타고난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어음을 쓰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자기 돈으로 사업을 진행해 디벨로퍼로 부동산 개발업자로서의 기대감이 높다. 서울의 중심부 용산의 부지 개발을 어떻게 할지 기대가 되는 인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어 최은상 사장이 이끄는 요진건설산업과 케이클라비스 컨소시엄은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캐피탈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캐피탈을 매입하는 계약을 지난 6월 15일에 체결했다. 요진건설산업은 리모델링을 통해 특급 숙박시설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용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또한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중견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용산역 전면에 위치한 국제빌딩 5구역 개발사업에 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 반도의 권홍사 회장, 우미건설의 이석준 사장, 아이에스 동서의 권혁운 회장 등 중견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해당 사업지에는 10여 개 국내 대·중형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지로 일반 재건축이 아닌 주상복합 1개 동 건립에 중대형 건설사가 대거 관심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시환경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총 10개가량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참여 건설사는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라 △서해종합건설 △아이에스동서 △반도건설 △효성 등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 3월 최초 시공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지만 유찰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4월 개최한 현설에서 20개사가 참여했지만 입찰 마감 당시 참여사 부족으로 유찰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지에 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모이는 이유에는, 5년 만에 다시 추진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영향으로 개발 호재가 크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시는 현재 용산 국제업무지구, 용산역세권, 정비창(사진) 등 용산 일대의 전체적인 개발 밑그림을 그리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2013년 이후 중단된 용산역세권 개발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빌딩 5구역을 통해 용산개발 사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건설사 오너들의 전략인 셈이다.

1구역에는 지난해 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들어섰고 2구역 LS용산타워는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 3구역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2012년 입주를 마쳤다. 4구역 들어서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2020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건설사 오너들이 개발 호재로 보고, 용산 일대에 발을 들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용산은 GTX A노선이 연내 착공되는 등 각종 호재가 뒷받침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미군 부지에 공원이 조성돼 주거 환경 또한 한층 더 쾌적해지면 서울 내 독보적 부촌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개발 호재가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 건설 업계의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목을 매는 이유가 서울에 땅이 없어서인데, 서울 중심인 용산은 개발 호재가 뛰어나고 수요층도 다양하게 잡을 수 있는 사업 개발의 요지이다”며 “부지를 매입할 수 있고, 개발 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적 매리트가 강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14년 만에 기지개를 켜는 한남뉴타운에도 다수의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며 흥행을 보일 전망이다. 이미 몇몇 건설사들은 수주전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111만205㎡ 부지를 재개발하는 한남뉴타운은 강북재개발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5개 구역 중 1구역(해제)을 제외한 2~5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발이 끝나면 581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일대가 확 달라진 전망이다. 일대 다른 구역을 합치면 1만 가구가 넘는 강북 최대어이기 때문이다. 이에 추후 건설사들이 대거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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