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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태원’ 연관검색어 삭제?···하루만에 해프닝으로 밝혀져

네이버 ‘최태원’ 연관검색어 삭제?···하루만에 해프닝으로 밝혀져

등록 2018.06.28 10:57

수정 2018.06.28 13:57

강길홍

  기자

내연녀·실명 등 의심 결국은 사실과 달라최 회장 관련없는 일반인 최OO씨로 확인개인정보 노출에 해당 삭제사유 정당 결론“재벌 회장이라는 이유로” 선입견 사라져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네이버 검색창에 연관검색어로 노출되는 내연녀의 이름을 삭제해달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하루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회장에 대한 선입견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지난 26일 공개한 ‘네이버 노출제외 검색어에 대한 검증보고서’를 보면 네이버는 지난해 상반기 최 회장의 사생활 풍문과 관련된 연관검색어 다수를 ‘명예훼손’ 사유로 자체 판단해 노출에서 제외했다.

일부 언론은 보고서 발표를 토대로 ‘네이버, 최태원 회장 연관검색어 임의로 삭제’ ‘최태원 사라진 재벌 연관검색어···왜’ 등과 같은 제목으로 보도했다.

네이버가 ‘최태원-OOO’ ‘최태원-OOO-동아대’ ‘최태원 세컨드-동아대-OOO’ 등의 연관 검색어를 삭제해줬다는 내용이다. 특히 최 회장측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네이버가 알아서 대기업 회장에게 특혜를 줬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OOO을 ‘내연녀’ 또는 동거녀의 실명 이름일 것으로 추측하고 SK와 최태원 회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네이버가 삭제한 연관 검색어 ‘최태원-OOO’, ‘최태원-OOO-동아대’ 등에 나온 OOO은 최 회장은 물론 최 회장 동거녀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 ‘최OO’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인 ‘최OO’ 학교명 ‘동아대’ 등의 개인정보가 최태원 회장과 함께 연관 검색어로 노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KISO는 이번 보고서에서 ‘최OO’ ‘동아대’ 등과 같은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경우는 당사자의 신고가 없이도 삭제하는 것이 적합한 처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KISO 정책규정 제13조 ‘예외적 삭제’ 조항에도 특정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경우에는 당사자의 신고없이 삭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최태원-OOO-동아대’ 등의 연관검색어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일반인 최모씨의 개인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네이버의 삭제 조치가 정당하다는 설명이다.

KISO는 보고서의 전체적인 취지와 달리 일부 언론에 의해 오도되자 KISO는 27일 재차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문제가 없었음을 거듭 밝혔다. 네이버의 삭제 사유가 ‘개인정보 노출’로 분류하지 않고 ‘명예훼손’으로 분류하는 등 네이버 내부 절차상의 문제점 등에 대한 지적이 재벌과 엮이면서 잘못된 내용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KISO는 해명자료에서 “최태원-최OO 등의 연관 검색어는 유명인 입장에서의 명예훼손 가능성, 일반인 입장에서의 개인정보 노출이 중첩된 특이한 사례였다”면서 “개인정보 노출에 해당하는 검색어를 삭제하는 조치가 타당하다는 점에 동의하는 만큼 네이버의 조치가 ‘근거가 없다’거나 ‘임의로 삭제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최 회장 관련 삭제된 연관 검색어는 ‘내연녀’ 또는 동거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금도 네이버 검색창에 ‘최태원’을 입력하면 ‘내연녀’ ‘불륜’ 등의 연관 검색어가 뜨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어 삭제와 관련해 최 회장은 피해 당사자가 됐다. 일부 언론이 엄청난 스캔들처럼 확대하고 재생산하며 최 회장을 부도덕한 인물로 몰아갔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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