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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좋지만···주가 상승시마다 나오는 오너 매물 부담

[남북경협주 파헤치기-특수건설]기술력 좋지만···주가 상승시마다 나오는 오너 매물 부담

등록 2018.06.12 00:01

수정 2018.06.12 07:46

서승범

  기자

도로·철도 사업 영위해 남북경협 수혜주로 부각주가 3개월간 세 배 이상 껑충···실적 우상향 중오너가 지분매각·높은 PER은 주가에 부담 요소

코스닥시장에서 특수건설이 남북겹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남한과 북한이 남북경협 재가동을 논의하면서 철도 및 도로 시공 사업을 영위하는 특수건설이 부각된 것이다.

11일 종가기준 코스닥시장에서 특수건설의 주가는 12800원으로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지난 3월 6일 종가(4125원)와 비교해 210.30% 증가했다.

이는 남북경협 시 특수건설이 영위하는 사업 부문의 수혜가 기대돼서다.

앞선 남북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은 ▲경의선(사업비 7조8000억원, 중국횡단철도와 연결) ▲동해선(사업비 14조8000억원, 시베리아철도와 연결) ▲개성공단 확장(2·3단계 사업 합산 6조3000억원 추가 투입) 등 약 30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은 도로 확장, 철도 노후화와 고속철 부재 해결, 국제공항 확장 및 현대화, 서해안 중심으로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기 위한 대형 매립공사 등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주택의 경우 인구 1000명당 200가구 수준으로 베트남 수준으로 가기위해서는 160만가구 이상 주택 공급이 필요한 상태다.

더불어 남한에서도 경부축이 북한과의 경제협력도시(개성공단2)를 통해 경의선(서울-신의주)과 연결되고, 경인축(서울-인천)이 지리적 강점을 살려 장래 개발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건설투자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특수건설은 프론트잭킹공법, BG공법, 터널관련 쉴드공법 등 다양한 공법과 시공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해대교, 광안대교, 인천대교, 고속철도 및 싱가포르 고속도로지하구간/지하철, 원주-강릉 복선전철사업과 연계한 철도터널 등의 시공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도 최근들어 우상향 중이다. 2015년과 2016년은 건설업황 악화로 각각 당기순이익 -22억원, -6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또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4억을 기록,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률과 영업이익률도 소폭이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의 주가가 특수건설의 기업가치에 맞는지는 의문이다. 특수건설의 PER은(주가수익비율)은 88.20으로 코스닥시장의 건설주 PER(9.36)과 비교해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오너가가 남북경협 수혜로 주가가 상승하자 대거 매각했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다.

김중헌 부회장(대표이사)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4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했다. 4월 20일 33만1680주를 8961원에 장내 매도했고 이어 4월 30일 5만3000주(주당 1만333원), 5월 15일 8만2020주(주당 1만1775원), 5월 17일 1만주(주당 1만2020원) 등을 각각 매각했다. 이 기간 김 부회장의 매각금은 46억여원에 달한다.

또 김 부회장의 동생 김도헌 부사장 외 오너일가가 이 기간 23차례 지분을 매각했다. 특수건설 오너일가가 4~5월 두 달간 시장에 매각한 주식은 총 104만6282주로 102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특수건설 오너가의 시세차익을 노린 대규모 지분매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대운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이상급등했을 당시에도 특수건설 오너가는 지분 26만5100주(4.14%)를 장내 매도해 약 90억원을 주머니에 챙겼다.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 이후 특수건설의 주가는 연일 하락장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급등 시기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면 투자자들은 ‘경영진이 이기업 가치를 현재 주가보다 낮게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대주주들은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겠지만, 상승 중인 주가에는 찬물을 끼얹는 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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