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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태옥 의원 `인천·부천 비하 발언` 후폭풍...선거판도에 영향(?)

한국당 정태옥 의원 `인천·부천 비하 발언` 후폭풍...선거판도에 영향(?)

등록 2018.06.09 17:39

주성남

  기자

9일 인천시민단체들이 인천경찰청 앞에서 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발언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9일 인천시민단체들이 인천경찰청 앞에서 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발언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대구 북구 갑)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이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태옥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YTN 뉴스 프로그램 ‘6.13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분석’에 출연해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저기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쪽으로 간다”고 인천·부천 비하성 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최근 4년간 유정복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등 각종 지표가 좋지 않았다는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에 반박하다가 엉뚱한 분란에 휩싸인 것이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결국 정 의원은 한국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정 의원 발언을 풍자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이라는 신조어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는 9일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캠프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관석 선대위원장은 “한국당 정태옥 의원 발언으로 인천시민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이번 사태는 정 의원의 원내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본인의 입장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현수막은 물론, SNS 등을 통해 인천에 대한 한국당의 잘못된 역사 인식이 바로 잡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주문했다.

신동근 공동선대위원장은 “정태옥 의원이 단순한 한국당 대변인이 아니라 한국당 지방선거 선대위 대변인이었던 만큼 인천시민 비하는 단순한 개인의 실수라 볼 수 없다”며 “정 의원은 특히 인천에서도 더 어려운 지역이라고 지목된 남구와 중구 주민들에게 석고 대죄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인천지역 및 부천지역 국회의원들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정태옥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인천 남구와 중구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10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한국당 정태옥 의원 및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국회의원과 시장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 아줌마포럼,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시민의힘, 행동하는시민모임 등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태옥 의원 출당조치와 인천과 부천지역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전면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장덕천 부천시장 후보 측도 9일 오후 부천북부역 마루광장에서 부천시 후보자 전원이 참석하는 기자회견과 부천 비하 발언에 대해 한국당 규탄집중유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태가 확산되자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9일 성명서를 통해 발빠른 진화에 나섰다.

한국당 인천시당은 “경위야 어찌 됐든 해당 발언은 인천과 부천시민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당사자는 즉각 사과하고 대변인 직까지 내놓았지만 그것만으로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면서 “인천시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정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당에 요구하며 그 이전에 정 의원이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정 의원이 한 발언의 진실을 왜곡하고 이를 정략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엄중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측도 "정태옥의 국회의원직 사퇴와 당의 쇄신조치가 없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긋기에 나섰다. 유 후보 측은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유 후보는 "무엇보다도 인천에서 나고 자라 인천에 대한 자긍심과 인천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던 저로서는 이번 사태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 "4년 전 저는 시민의 명령으로 인천시장에 취임해 재정 위기와 산적한 현안 해결이라는 숙명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 성과는 이미 300만 시민 모두가 알고 있다. 인천을 짓누르던 천문학적 부채를 줄여냈고 막혀있던 사업들도 정상화 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 의원의 막말은 박남춘 후보의 계속된 인천 폄하와 모욕적 발언에서 기인되었음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박 후보는 인천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외면한 채, 인천을 흠집내고 비하하면서 왜곡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만큼 뼈저린 반성과 함께 시민들께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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