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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 인선지연, 왜?

4월 후보 3명 추천…한달 째 감감무소식

사진= 연합 제공

620조원이 넘는 돈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은 공단 기금이사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국민연금 이사장이 임명한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보통 기금이사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을 받은 복수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임명해 왔다.

지난 2월 19일 시작돼 3월 5일 마감된 기금이사 공모에는 모두 16명이 지원했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이 가운데 8명에 대해 지난달 3일부터 면접을 벌였고, 같은 달 중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와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3명을 이사장에게 추천했다.

문제는 이후 곽 전 대표가 유력하다거나 내정됐다는 등의 일부 추측만 제기됐을 뿐 한달 넘게 최종 후보 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의 사직 이후 국민연금 CIO 공백이 10개월을 훌쩍 넘겼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620조원의 국민연금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장의 장기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인식 해외증권실장의 직무대리 체제로 버티고는 있지만, 다음달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굵직한 현안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624조원의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기금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실제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25대 재벌그룹 상장사의 오너 일가 우호지분은 평균 43% 수준으로 이들 기업이 주요 경영현안을 결정할 때 평균 6%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의견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스스로 거둬들인 지배구조 개편안 추진 과정에서도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며 무산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판단을 민간전문가들에 넘기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무책임하고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CIO 장기 공백 상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21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2018년 기금평가결과’에서 “기금운용본부장의 공백이 10개월째인데도 체제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자 추천 이후 3∼4주 안에 결과가 나오는 게 보통”이라면서 “아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흠결이 없는 후보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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