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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8-05-20 14:04

[구본무 별세]LG사이언스파크로 꽃 피운 R&D 중심 경영

‘영속기업 LG’의 해답은 ‘R&D’에서 찾아
인재 중심 경영도 주목…삼고초려 강조
성과주의 기반으로 한 전문경영인 영입

2015년 12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에서 구 회장(가운데)과 하현회 (주)LG 부회장(오른쪽)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본무 회장은 ‘영속기업 LG’를 향한 해답을 R&D와 인재에서 찾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R&D와 인재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미래에 기회가 왔을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에서 열과 성을 기울였다.

구 회장은 “제조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려면 제조업의 본질인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이를 제품으로 연결하는 실행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임기간 동안 일관되게 “시장을 선도할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강조해왔다.

2008년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는 “R&D는 LG가 일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며 “선진기업의 파상 공세와 후발 기업의 맹령한 추격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은 R&D”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는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려오면서 지난해에는 그룹 전체 약 6.9조원을 R&D에 투자했고, 연구개발 인력도 꾸준히 확보함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R&D 인력은 약 3만 3천여 명에 이른다.

구 회장은 R&D 핵심 인재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따라 임원급 대우를 받으면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하도록 했고, 또 우수한 R&D 성과를 낸 연구원들은 발탁 승진시키기도 했다.

현재 LG그룹 내 ‘연구·전문위원’은 420여명에 이르며, 이들은 LG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는 “R&D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철저하게 고객과 시장, 그리고 사업의 관점에서 이뤄져야한다”면서 “그러한 노력들이 인정받고 충분히 보상받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식 오픈한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알려져있다.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 건설기간 중 영하의 추운 날씨에 건설 현장을 찾아 “R&D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시설을 꼼꼼히 살피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총 4조원을 투자해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천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5천평) 규모, 연구시설 20개 동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다.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로 LG의 시장선도 제품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첨단 R&D의 메카’를 조성한 셈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2만2천여명의 LG 연구인력들이 집결하는 것은 물론, 각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는 해외 유수 기업과 벤처·스타트업 등이 함께 모여 연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R&D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국가 차원의 R&D 경쟁력 강화에도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구 회장은 인재 경영을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평소 “LG의 변화와 혁신의 중심은 우리 구성원들이며, 구성원들의 자세와 생각이 LG의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인재’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사람을 뽑고 키우는 인재경영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1년 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처럼,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한 말은 유명하다.

실제로 LG는 2012년부터 석·박사급 R&D 인재들을 초청해 LG의 R&D 현황과 비전을 소개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토록 했다.

구 회장은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줄곧 참가해 석·박사급 R&D 인재들을 직접 만나 LG를 소개하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 앞장서왔다.

구 회장의 이러한 인재 사랑은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것이다. 단순한 결과주의가 아닌 개개인이 창출한 성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차별적인 보상을 받을 때 능동적 조직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런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외부 전문경영인도 능력과 경험, 전문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영입해 믿고 맡겼다.

실제로 2004년 말 당시 외부 전문경영인이던 차석용 부회장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영입했으며 2010년에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3사를 통합해 만든 LG유플러스의 첫 대표이사로 이상철 전 광운대 총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2018년 현재 LG는 역대 최다인 7인의 부회장단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고 성과가 뚜렷한, 노하우와 관록을 갖춘 전문가들로써 LG의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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