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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05-16 16:35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금감원 물증 1호 안진보고서, 내용 어떻길래?

논란의 중심 에피스 지분가치 ‘4.8조원’ 첫 적시
금감원 “기업 가치 부풀려 산정” 물증으로 제시
삼성물산 용역 보고서인데…무단사용 논란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사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입증할 근거 중 하나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 작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 평가 보고서’를 들고 나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해당 보고서는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당시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평가한 숫자를 담고 있는데, 이미 이때부터 기업가치가 부풀려 있었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16일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8월 기준으로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포함)를 6조8502억원으로 추산한 것으로 작성됐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보유 지분(91.2%) 가치는 4조8027억원으로 산정했다. 논란의 중심인 ‘4조8027억원’이란 숫자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수치를 근거로 그해 1조9000억원대 흑자 전환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산출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안진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평가한 방식은 DCF법으로 미래 기업가치를 추산하는 대표적인 계산법이지만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도출되는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 기업의 경우 이러한 편차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 DCF의 신뢰성이 더욱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에피스의 경우 구체적인 자료마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이 해당 보고서에 대해 “당초 기업 가치 부풀려 산정했다”라며 분식회계 혐의 입증할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300억원을 투자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4조8000억원으로 재평가해 관계회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적정가치를 추산한 것에 대해 규모가 그렇게까지 커지면 금감원 감리실에 물어봤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즉 당시 안진회계법인에 위탁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4조8000억원으로 평가함에 따라 평가이익이 2조7200억원이 발생하고 순자산이 4조5095억원이 늘어났다면 당연히 금감원 감리실에 질의할 사안으로 파악했어야 옳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해당 보고서에 대한 사용 논란이다.

이 해당 보고서는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아닌 그저 삼성물산 용역으로 작성된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즉 이 해당 보고서는 2015년 10월 삼성물산에 제출된 것으로 그해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뒤 통합법인의 재무제표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작성됐다.

이로 인해 금감원은 삼성물산이 발주한 안진의 보고서가 결과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제일모직의 지분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코스피시장으로 상장 과정에서 이 평가보고서를 근거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감사보고서에 반영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보고서에서 적시된 에피스의 기업가치 5조2726억원 중 보유지분(91.2%)에 해당하는 4조8086억원을 그해 말 감사보고서에 반영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 측은 이 해당 보고서에 나와 있는 수치가 오히려 미래 성장 가치를 충분히 담지 못한 보수적인 숫자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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