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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엠블럼 뗀 클리오··· ‘해치백 무덤’ 韓서 생존할까?

삼성 엠블럼 뗀 클리오··· ‘해치백 무덤’ 韓서 생존할까?

등록 2018.05.04 13:40

김민수

  기자

르노 엠블럼 장착한 첫 번째 모델프랑스보다 1000만원 가량 인하국내 해치백 수요 낮은 점은 부담성과따라 ‘삼성 지우기’ 빨라질수도

르노의 소형자동차 클리오가 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클리오는 르노 엠블럼을 장착하고 출시되는 첫 번째 모델이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르노의 소형자동차 클리오가 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클리오는 르노 엠블럼을 장착하고 출시되는 첫 번째 모델이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유럽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르노(Renault)의 소형차 ‘클리오(CLIO)’가 한국시장에 본격 출시됐다. 르노삼성자동차라는 이름과 엠블럼으로 출시됐던 다른 모델들과 달리 클리오는 사상 처음으로 르노의 엠블럼을 장착한 첫 번째 차량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클리오 출시를 기점으로 르노가 삼성과의 제휴 관계를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명칭 변경 여부와 관계 없이 전통적으로 해치백을 외면했던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모양새다.

클리오는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다. 특히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사실 클리오는 작년 상반기 중 신차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특히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내수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던 르노삼성에 반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 테스트 문제로 출시 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진 데 이어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초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까지 연기된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출시된 클리오는 젠(ZEN)과 인텐스(INTENS)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출시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젠 1999만2020만원 ▲인텐스 2320만~2350만원의 범위 내에서 각각 책정될 예정이다.

일단 르노 측은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인텐스 트림 및 선택사양 등을 고려할 때 약 1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전방 경보장치와 같은 고급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돼 가격 대비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사전예약 돌입 이후 르노삼성 판매 전시장에서는 클리오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자체가 국내 생산이 아닌 유럽 직수입 모델이고 기존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 엠블럼으로 출시된 만큼 사실상 수입차로서 가격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르노 클리오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체험형 브랜드 스토어 ‘아뜰리에르노 서울(L’Atelier Renault Seoul)’이 오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운영된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르노 클리오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체험형 브랜드 스토어 ‘아뜰리에르노 서울(L’Atelier Renault Seoul)’이 오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운영된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반면 시장의 관심이 실제 차량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해치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낮은 관심이다.

한국에서는 유럽에 비해 소형차 대신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4000만원을 훌쩍 넘는 세단 그랜저와 중형SUV 싼타페가 월 1만대 이상 팔리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와 달리 국내 해치백 시장은 2007년 현대차 i30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i30의 판매량은 지난해 5000대를 밑돌았고 기아 프라이드는 아예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수입차 중에서는 폭스바겐의 해치백 모델 골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판매가 중단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결국 클리오의 성공 여부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잠재된 해치백 선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클리오가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둘 경우 르노 브랜드로의 홀로서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가 다소 늦어진 것은 아쉽지만 클리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가 출시된 만큼 르노삼성의 내수 점유율 회복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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