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6℃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8℃

  • 전주 10℃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1℃

  • 제주 11℃

‘대장주’ 삼성전자 재상장날···투자자 유의할 점은?

‘대장주’ 삼성전자 재상장날···투자자 유의할 점은?

등록 2018.05.04 05:00

서승범

  기자

삼성전자 국민주로 복귀···주당 5만3000원개인투자자 유입에 따른 유동성 확대 호재“단기과열·지배구조 이슈 등은 주의할 점”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오늘(4일) 재상장한다.

4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0대 1의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정지 기간을 거치고 이날 주당 5만3000원으로 재상장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만7100원~6만8900원 범위에서 움직이게 된다. 이는 거래정지 전 마지막 거래인인 지난달 27일 종가(265만원)의 50분의 1인 5만3000원을 기준으로 가격제한폭(±30%)을 적용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단기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00만주를 충분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25만주로 이전보다 40배 가량 증가한다는 것이다.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와 무관하지만 투자 접근성이 좋아져 수급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 전망까지 좋아지는 와중에 액면분할에 나선 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최장규 연구원은 “2017년 16%에 불과하던 개인 매매점유율은 지난주 35%에 근접했다”며 “국민주 변신에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되었다고 본다. 액면분할 후 개인투자자의 매수 참여확대는 이미 예고됐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기업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PER은 2018년기준 6.5배 수준으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다”며 “최대 실적 달성과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량 증가까지 더해진다면 더 이상 삼성전자를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하며 목표주가 7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로 7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액면 분할로 개인 주주들 진입이 용이해 진다.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면 지배 구조에 대한 위험도 낮아질 것”이라며 “무리한 지배 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 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향후 균형 잡힌 수급은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 배당도 긍정적이며 견조한 실적과 불확실성 감소가 삼성전자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지배구조 이슈가 여전하다. 삼성그룹 현재 정부의 금산법 등에 압박을 받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8.3%)이다.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종걸의원 대표발의)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중 상당한 규모(약 22조원, 지분 약 6.4%)를 매각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나 주주 일가가 이를 매수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사실상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더 짙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S 지분 전량을 삼성전자에 매각한다고 가정해도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15조4000억원 가량이고 여기에 한화종합화학 매각(1조원), 보유 유동성자산(1조7529억원) 등으로 마련한 금액을 합쳐도 한참 모자란다. 오너가 입장에서도 갑자기 22조원의 돈을 유통하기는 무리가 있다.

더군다나 삼성물산 입장에서도 지분 전량을 매수할 필요가 없다. 만약 삼성전자 지분을 일시 매입한다면 지주사 요건 충족으로 강제 지주사 전환될 개연성이 있다.

현행법상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 가치가 전체 자산의 50%를 넘게 되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지주사 규제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사야 하며 금융회사 주식을 2년 이내(한 차례 연장 시 총 4년)에 팔아야 하는 규제도 받아야 한다.

때문에 만약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일부라도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기과열로 인한 차익 매물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염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액면분할에 따른 호재는 단기적일 확률이 높은 탓에 단기 차익을 노리고 삼성전자를 매수한 세력들도 있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관심이 삼성전자에 쏠린만큼 재상장 초반 과열 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짙다”며 “기업 실적과 전망이 그 기업의 주가를 뒷받침하는 것이니 단기적인 호재에만 집중하는 것은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