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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세단 정면승부” 기아차 ‘THE K9’

[NW시승기]“플래그십 세단 정면승부” 기아차 ‘THE K9’

등록 2018.05.01 09:08

김민수

  기자

6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도전장내외관 모두 고급감 한층 업그레이드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주행성능까지‘KIA’ 엠블럼이 가진 대중적 이미지 탈피 숙제

지난 달 20일 롯데 시그니엘 서울부터 춘천 더 플레이스GC까지 왕복 150km 구간에서 THE K9 시승회가 열렸다. (사진=기아차 제공)지난 달 20일 롯데 시그니엘 서울부터 춘천 더 플레이스GC까지 왕복 150km 구간에서 THE K9 시승회가 열렸다. (사진=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풀체인지 모델 ‘THE K9’이 최근 입소문을 타고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21일 사전계약 개시 이후 한 달 여 만에 3000여대 넘게 판매되며 ‘쇼퍼드리븐(뒷좌석에 앉는 차량)’ 시장에서 제네시스 EQ900의 대체재라는 오명을 스스로 씻어내는 중이다.

실제로 THE K9는 주 타깃층인 40~50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절반이 넘는 고객이 VIP 시트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판매전략이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THE K9은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뒤흔드는 신차다.

이번 시승은 지난 달 20일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춘천 더 플레이스GC까지 왕복 15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차량은 3.3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그랜드 마스터즈 풀옵션 모델로 8560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차량에 처음 탑승하자 센터페시아부터 도어트림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믹 뷰’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12.3인치 풀터치 대화면 내비게이션이 장착됐으며 최신 스마트폰 방식이 적용된 직관적인 터치감도 만족스러웠다.

THE K9은 센터페시아부터 도어트림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파노라믹 뷰'를 자랑한다.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THE K9은 센터페시아부터 도어트림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파노라믹 뷰'를 자랑한다.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인테리어 역시 이전 모델보다 훨씬 세련되고 깔끔해졌다. 천연 가죽과 크롬도금 스위치가 고급감을 한층 업그레이드했고 고급 서라운드 기능이 탑재된 크렐/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품격을 높였다. 네비게이션 아래 부분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 크로와’의 아날로그 시계가 설치돼 화룡점정을 찍었다.

CEO나 고위급 임원들이 탑승하는 뒷좌석은 기존의 6대4 방식의 분할시트가 아닌 4대2대4 분할 방식이 적용돼 더욱 안락한 실내 거주성을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운행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후석 전체 경로 모드’, 뒷좌석만의 온도, 바람 세기, 방향 등의 조절이 가능한 ‘후석 공조 조절’, 무선 충전 패드에서 케이블 없이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후석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이 탑승자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을 출발해 곧바로 올림픽대로에 진입해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THE K9의 주행성능이 곧바로 드러났다. 3.3L 트윈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THE K9은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무리 없이 고속구간에 돌입한 뒤 고속코너링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차체를 유지했다.

THE K9의 내부 인테리어는 전작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다채로워졌다.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THE K9의 내부 인테리어는 전작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다채로워졌다.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고속도로에서는 기아차가 자랑하는 최첨단 안전사양과 기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THE K9의 전 트림에는 차로유지보조(LFA),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FCA/BCA-R/RCCA), 안전하차보조(SE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가 적용됐다. 여기에 방향지시등 조잣기 해당 방향의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하는 ‘후측방모니터(BVM)’는 기존 타사 플래그십 모델에서 접하지 못한 색다른 기능이었다. 아울러 터널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하는 ‘터널연동 자동제어’는 운전자 뿐 아니라 동승자들의 편의까지 고려하는 세심한 배려감을 느낄 수 있다.

THE K9은 에코·컴포트·스포츠·커스텀·스마트로 구성된 5가지의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각 주행모드별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사운드가 상이하며 엔진 토크·변속·핸들 조작감과 연동해 전·후륜의 동력을 가변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운전자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순 주행시간 2시간의 짧은 주행이었지만 THE K9은 전체적으로 전작의 ‘평범함’을 뛰어넘는 매력이 분명 존재했다. 내·외관 풀체인지를 통해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디자인을 확보했고, 다양한 첨단 기술은 물론 운전자와 뒷좌석 탑승자들의 취향을 모두 고려한 세밀한 성능 개선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THE K9의 성공 여부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자신만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THE K9의 성공 여부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자신만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

하지만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기존 경쟁모델들의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쉽게 답할 수 없었다. 대중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KIA’ 엠블림이 전면과 후면 중앙에 장착돼 프리미엄 모델로써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될지는 의문이다. 해당 세그먼트를 선택하는 고객들은 차량 자체의 기술력보다는 브랜드가 가진 품격에 더 끌리기 때문이다.

한편 THE K9의 가격은 ▲3.8 가솔린 모델 플래티넘I 5490만원, 플래티넘 II 5950만원, 플래티넘 III 6890만원, 그랜드 플래티넘 775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 마스터즈II 6650만원, 마스터즈III 7370만원, 그랜드 마스터즈 8230만원 ▲5.0 가솔린 모델 퀀텀 9330만원으로 책정됐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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