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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차등감자 대신 우선주 출자전환?

[팩트체크]한국GM 차등감자 대신 우선주 출자전환?

등록 2018.04.27 17:54

차재서

  기자

차입금 2.9조 우선주 전환 가능성 제기 産銀, 지분율 유지해 경영권 견제 가능 당장 ‘실익’ 없어 GM 최종 판단이 관건 “양호한 협상 성과에 수용할 것” 관측도

한국GM 차등감자 대신 우선주 출자전환? 기사의 사진

GM(제너럴 모터스)이 한국GM에 대한 차입금 2조9000억원을 우선주로 출자전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차등감자를 요구한 산업은행으로서는 보통주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은 셈이지만 GM 입장에선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어서 이 방안이 실현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GM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71억5000만달러(7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GM이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출자전환하고 36억달러(약 3조9000억원)을 새로 투자하면 산은이 지분율(17.2%)에 따라 7억5000만달러(약 8100억원)를 보태는 방식이다.

관건은 GM의 출자전환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냐는 부분인데 일각에서 GM이 차입금을 모두 우선주로 전환할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산은과 GM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안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출자전환과 맞물려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향후 경영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주는 기업이 배당을 하거나 해산할 경우 잔여재산의 배분 등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를 갖는 주식을 뜻한다. 의결권이 주어지지 않는 반면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이 부여되는 게 특징이다.

만일 GM이 차입금을 우선주로 전환하면 2대 주주인 산은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대주주를 지속적으로 견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이 GM 측에 유리하지 않은데다 어찌보면 산은이 제안한 것보다도 후퇴한 조건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당초 산은이 GM 측에 요구했던 것은 ‘차등감자’다. 감자란 회사가 결손금을 축소하기 위해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경영기법을 뜻하는데 대주주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산은 측 주장이었다. 이에 산은은 GM에 차입금을 출자전환하는 대신 최소 20대1의 차등감자로 지분율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GM이 보통주로 출자전환하면 산은의 지분율이 1%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한국GM의 청산 등을 막을 수 없게 된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자본금 증발을 우려한 GM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결국 차등감자는 무산되고 말았다.

들여다보면 이번에 제기된 우선주로의 출자전환 방식 역시 GM 측엔 차등감자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부의 시각이다. 배당금이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한국GM의 경영상황을 감안했을 때 GM이 당장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작성된 중간 실사보고서에서도 한국GM이 2020년에나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마저도 신차 배정을 비롯한 경영정상화 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한동안은 한국GM으로부터 배당금 지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물론 한편에서는 GM 측이 이 조건을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정부·산은과의 협상을 거치며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예상보다 큰 수확을 얻은 만큼 우선주 출자전환으로 화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한국GM 실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매출 원가율 등 낮은 수익구조 의혹도 해소되지 않아 GM으로서는 한발 물러서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일단 산은은 GM 측에 투자 방식을 담은 조건부 LOC(금융제공확약서)를 발급하고 5월초 최종 실사결과를 확인한 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여러 방식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선주 출자전환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 “최종 협상까지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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