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기자
등록 :
2018-04-20 10:25

수정 :
2019-11-04 14:40

[금융그룹 지배구조 해부/DB]‘2세’ 김남호 그룹 장악…생명·하이텍 지분 눈길

김남호 부사장, DB손보 최대주주
김준기 전 회장 일가 지분 18.1%
DB손보 통해 6개 금융계열사 지배
DB생명, 하이텍 지분 0.87% 보유

편집자주
오는 7월부터 그룹의 금융자산 총 보유량이 5조원이 넘는 복합금융그룹에 대해 금융당국이 통합감독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감독 대상이 된 7대 복합금융그룹 중 일부 기업들의 고민이 크다. 특히 상호·순환출자 구조를 지닌 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금융당국은 올 7월부터 삼성, 한화, 롯데, 교보생명, DB, 미래에셋, 현대차그룹 등 7대 복합금융그룹을 대상으로 통합감독 체계를 도입·시행한다. 이 방안은 지난 1월 말 확정돼 지난 3일 모범 규준 초안이 공개됐다. 사실상 체계 도입의 시작인 셈이다.

<뉴스웨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특별한 감독을 받게 될 7대 복합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집중 해부해 각 기업이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으려면 어떤 대안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분석·전망해본다.

DB그룹 금융계열사 지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

여비서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김준기 전 회장의 공백 속에 장남 김남호 부사장이 사실상 회사를 장악한 DB그룹은 최대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이 통합감독의 선두에 선다.

DB그룹은 DB손보, DB생명, DB금융투자, DB자산운용, DB캐피탈, DB저축은행 등 6개 주요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통합감독에 따른 금융그룹 대표회사는 국내 손해보험업계 3위사로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DB손보다. DB그룹은 DB손보의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전략혁신팀을 중심으로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DB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는 김준기 전 회장, 김남호 부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DB손보에서 시작된다. DB손보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을 거느리고, DB금융투자는 DB자산운용과 DB저축은행을 지배한다.

김 전 회장 부자는 DB손보, DB생명,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1988년 설립한 공익법인 DB김준기문화재단은 DB손보,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등 3개 회사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DB손보의 최대주주는 9.01%의 주식을 보유한 김 부사장이다. DB손보가 지배구조의 뿌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부사장이 전체 금융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김 전 부회장 지분 5.94%, 장녀 주원씨 지분 3.15%를 합치면 김 전 부회장 일가가 보유한 DB손보 주식은 18.1%다.

DB손보는 DB생명 99.83%, DB금융투자 25.08%, DB캐피탈 87.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DB생명은 김 전 회장이 0.16% 지분을 갖고 있고 DB금융투자는 김 전 회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5%, 6.38%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DB손보의 지배를 받는 DB금융투자는 DB자산운용 55.33%, DB저축은행 49.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DB저축은행의 경우 김 전 회장이 14.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DB하이텍이 비금융계열사로는 유일하게 보유한 DB저축은행 지분과 DB생명이 금융계열사로는 유일하게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이다.

DB하이텍은 DB저축은행 주식 1.15%, DB생명은 DB하이텍 주식 0.87%를 갖고 있다. DB하이텍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 격으로 지분 12.43%를 보유한 DB Inc다. DB inc의 최대주주는 주식 17.84%를 가진 김 부사장이다.

DB하이텍이 지분을 보유한 DB저축은행은 다른 금융계열사인 DB캐피탈 지분 3.21%를 보유 중이다.

이를 정리하면 DB inc는 DB하이텍을 통해 DB저축은행, DB캐피탈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DB손보는 DB생명을 통해 DB하이텍 주주로 참여한다.

이 밖에 DB김준기문화재단은 DB손보 5%, DB금융투자 1.87, DB저축은행 19.95%의 주식을 보유해 김 전 회장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이미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한 상태여서 금융그룹 통합감독과 관련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없다”며 “금융당국이 발표한 통합감독 모범규준 초안에 따라 제도 시행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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