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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서울로···재건축 노하우가 관건

[중견건설 파헤치기-⑦제일건설]호남에서 서울로···재건축 노하우가 관건

등록 2018.04.17 06:10

수정 2018.05.15 16:14

손희연

  기자

서울 도시정비사업 진출로 주택사업 확장호남에서 풍경채 앞세워 세종·수도권으로자금력·브랜드 가치 높여야 성공 가시권

제일건설 브랜드 풍경채 CI.제일건설 브랜드 풍경채 CI.

제일건설이 본격적으로 서울지역에서의 도시정비 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창사이래 처음으로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다.

공공택지 분양으로 수익 성과를 냈던 제일건설이 서울권 도시정비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주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을 펼쳤다. '풍경채'를 앞세워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도권과 세종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제일건설은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동선동 일대 동선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1만5637㎡ 규모의 대지에 지하 3층~지상 20층으로, 8개동 전용면적 39~84㎡ 32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제일건설의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제일건설은 공공택지 분양 사업을 주로 하면서 수익을 보며 성장해 온 중견 건설사다. 올해 주택사업 전망이 그리 좋지 못한 가운데 공공택지 사업마저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도시정비사업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중견건설사들의 서울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는 공공인프라 발주가 줄고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도 급감하면서 정비사업 수주로 사업 확장을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중견사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지방은 이제 신규 아파트 분양도 쉽지 않을 만큼 부진한 상황”이라며 “서울에서 올해 1~2건의 정비사업 수주 성과를 올리면 지방과 비교했을 때 수익도 크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정비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중견사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재건축 시장은 대형건설사들도 다소버거워 하는 사업 지역이다. 일각에서는 중견건설사가 이미 서울에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살아 남기는 힘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자금력과 노하우도 대형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올해는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건축 사업 물량도 쪼그라들어 건설사 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견건설사들은 주택 분양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가졌지만 정비사업은 공사 기간부터 사업 진행에 있어서 지연도 발생해 수익 구조 등 성과가 시일이 걸리다"며 "축적된 노하우나 자금력 없이 중견건설사들이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건설업계의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시장이 관망세로 전환,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로 일감도 줄어든 데다, 최근 3~4년간 호황을 맞이했던 주택시장도 올해는 침체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정비사업의 한 관계자는 "중견사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분양가를 저렴하게 해 수요자들을 확보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서울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노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과거에 중견사들이 서울 진출을 성급하게 하다가 오히려 경영난으로 퇴보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중견사들의 먹거리 확보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건설은 올해 총 8393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7334가구, 주상복합 771가구, 오피스텔 288가구 등이다. 아파트 공급물량 중 1556가구(일반분양 857가구)는 재개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의정부시, 시흥시, 성남시(판교) 등 수도권에 3723가구(44%), 충북혁신도시를 비롯해 세종시, 청주시(오송), 충주시(호암지구) 등 충북에 3114가구(37%)가 몰려 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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