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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8-04-24 08:24

수정 :
2018-05-18 11:04

[新지배구조-한화②]김승연 회장 삼형제, 재산 형성 과정은

한화S&C, 내부거래 60% 웃돌기도
물적 분할 이후에도 간접 지배 구조
기업 가치 급증으로 세 형제 富 축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 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 생명 상무, 김동선 씨(왼쪽부터). 그래픽=박현정 기자

한화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현장 조사를 받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화S&C 물적 분할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려 했지만, 외려 ‘꼼수’논란만 부추겼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고 이를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승계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한화S&C 지분 추가 매각 등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달 말까지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S&C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어서 여전히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한화S&C는 지난 10월 물적 분할을 진행해 지금은 존속법인인 에이치솔루션(전 한화프린티어)과 나누어진 상태다.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려는 방법으로 물적분할을 진행했지만 업계에서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분할 후 지분 구조를 보면 물적 분할 후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김 회장의 아들 세 형제가 100% 가지고 있으며 에이치솔루션은 한화S&C 지분 55.4%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분할 전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씨가 각각 50%, 25%, 25% 가지고 있던 것에서 형태만 달라졌을 뿐 지배를 하는 것은 같은 상황이다.

공정위가 지난 2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칭찬하면서도 한화는 “직접 지배에서 간접 지배로 바꿨을 뿐 해소가 된 것인지 알 수 없고 논란이 많아 판단을 유보한다”고 지적한 이유다.

특히 한화S&C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승계 작업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다. 2001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된 후 2004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세 형제가 지분을 나눠갖게 된 2005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05년 영업이익 33억을 기록, 흑자를 기록한 후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2016년 15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 규모 모두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는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의 결과다.

지난해 9월 공정위가 발표한 ‘201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상품·용역 거래 현황’에 따르면 한화S&C는 2014년 국내 매출액 4000억원 중 52%인 2100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2015년에는 매출 3987억 원 가운데 52.3%에 해당하는 2085억 원이 내부 거래로 진행됐으며 2016년에는 내부 거래 비중이 67.56%로 더 올라갔다. 3641억여원 매출 가운데 70% 이상인 2570억여원이 내부 거래로 이뤄진 셈이다.

이를 통해 김동관 전무 등은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S&C가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승계작업에 핵심이라는 시장의 평가에 따라 내달 한화가 발표할 개혁안도 이를 고려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시나리오 중 하나인 기업공개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승계작업을 위한 지분상속에 필요한 자금 마련도 가능한 방법이다. 지분 매각 역시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꼽힌다. 한화S&C가 ㈜한화 지분을 매입하거나 한화S&C와 ㈜한화가 합병하면서 한화그룹 전체 지분율을 높여 승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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