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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04-12 07:52

수정 :
2018-05-16 10:55

[stock&톡]‘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에게 넘긴 셀트리온의 굴욕

“삼바 고평가” 주주간 감정싸움 점입가경
셀트리온, 호재 있어도 주가 회복치 못해
삼성증권 사태에 ‘공매도 금지’ 위해 결집
외국계 증권사는 서로 상반된 의견 보여와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바이오 대장주’ 자리마저 넘겨주자 양 회사의 주주들 간의 감정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적자기업인데 ‘삼성’이라는 프리미엄(간판) 때문에 오른 것뿐”이라며 삼성바이오의 주식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삼성바이오 주주들은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시작됐고, 고평가 논란은 셀트리온 역시 마찬가지”라며 반박에 나서고 있다.

11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0.17% 오르며 58만4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전일에 이어 시총 3위 자리를 다졌다.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였던 삼성바이오는 상승 반전하며 시총 역시 38조6404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이날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65% 하락한 29만8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30만원선이 재차 붕괴됐다. 이에 따른 시총은 36조5545억원으로 현재 4위 자리로 밀려난 상태다.

더군다나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의 주가 향방은 서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어 셀트리온 주주들의 불만은 더 거세지고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는 지난 3월초 46만5500원에서 이날 58만4000원까지 한 달반 가까이 25%넘게 지속적으로 우상향한 반면, 같은 기간 셀트리온은 37만2000원에서 29만8000원까지 되려 2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시총 순위가 삼성바이오에게 역전되자 이들 주주들은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라는 동종업계이지만 실적면에선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가총액이 엇비슷한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일단 삼성바이오의 주가 급등 배경에는 3공장이 올해 4분기에 가동되면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요 바이오의약품이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가 상반기에 2공장 제품을 다각화하면 2018년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2017년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12월 3공장까지 정상적으로 가동하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1만원에서 6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셀트리온에게 호재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강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로 인한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개선, 교차 처방 등으로 셀트리온이 직접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셀트리온 주가는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락세다. 반면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여전히 우상향 흐름이다. 무엇보다 외국계 증권사의 상반된 평판 등 때문에 셀트리온이 여러 호재가 있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는 셀트리온은 팔고, 삼성바이오는 사라는 식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가령 셀트리온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 매도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삼성바이오에 대해서는 최근 JP모건이 “생산 시설 증축과 바이오시밀러 상업화로 성장 잠재력이 있다”라며 호평했다.

두 회사 모두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핵심 사업으로, 의약품 위탁 생산(CMO) 사업도 함께 하는데도 서로 상반된 의견을 냄으로써 일각에서는 외국계 증권사가 셀트리온의 공매도 주요 세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표적 공매도를 피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옮긴 셀트리온은 이사한 뒤에도 공매도 거래량이 오히려 급증해 골머리를 썪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주주들은 주가 상승 동력을 조금이라도 이끌어내기 위해 삼성증권 ‘유령 주식’ 발행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 폐지’를 위해 결집하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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