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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물산 지분 전량 매각···삼성, 순환출자 해소 전격 가동

삼성SDI, 삼성물산 지분 전량 매각···삼성, 순환출자 해소 전격 가동

등록 2018.04.10 17:30

한재희

  기자

삼성그룹 7개 순환출자 가운데 3번째빠른 시일내 나머지 고리도 해소 계획이재용 부회장 매입 시나리오 등 거론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최신혜 기자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최신혜 기자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본격화한다. 삼성SDI는 보유중인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 전량을 매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게 됐다.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를 5821억5천715만2000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매각 방식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이루어진다. 회사 측은 “이는 순환출자 해소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분 매각을 위해 시티증권, CS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관사는 장 마감 이후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통해 이날 오후 늦게 매각조건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은 지난해 12월 신규 순환출자를 해소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방침이 발표된지 44일 만이다. 당시 공정위는 새롭게 시행되는 ‘합병 관련 순환출자 금지 규정 해석지침’(예규)의 제정안건에 따라 삼성에 유권해석 변경 결과를 통보하고 매각 시한을 8월 26일로 정했다.

앞서 구(舊)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삼성SDI는 삼성물산(존속법인 제일모직)의 주식 904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삼성SDI가 실제 처분한 주식은 제일모직 주식 500만주에 불과해 나머지 404만주도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었다.

삼성그룹은 삼성 SDI를 시작으로 순환출자 해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는 총 7개로 삼성물산의 지배를 받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전자의 계열사들 사이에 순환 출자 고리가 형성돼 있다. 원래 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는 10개에 달했으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7개로 줄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생명, 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는 해소되고 나머지 4개만 남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순환출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가 큰만큼 남아 있는 4개 순환출자 고리 모두 해소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누구에게 매각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6년 500만주(지분율 2.6%) 매각 당시에는 이 부회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각각 0.7%와 1% 가량을 인수했고, 나머지는 기관투자자들이 매입 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공정위가 총수 일가 편법 승계 수단 전용 등을 이유로 대기업 집단 공익법인을 전수조사하고 있어 삼성생명공익재단 등 공익법인이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삼성 계열사가 매입하는 경우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될 수 있어 불가능하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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