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계약당 연간 299만원 수령국민연금 합쳐도 노후생활 불가
금융당국은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독려해 노후 대비 수단으로서 연금저축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의 연금 수령액은 2조1293억원으로 전년 1조6401억원에 비해 4892억원(29.8%) 증가했다.
이 기간 연금 수령 계약은 53만4087건에서 71만3265건으로 17만9178건(33.5%) 늘었다.
그러나 계약당 연간 연금 수령액은 307만원에서 299만원으로 8만원(2.6%) 감소했다. 월 평균 수령액은 26만원에서 25만원으로 1만원(3.8%) 줄었다.
상품 유형별 월 평균 연금 수령액은 보험이 2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펀드가 5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탁은 46만원이었다.
이는 1인 한 달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국민연금과 연금저축에 모두 가입한 경우에도 월 평균 수령액은 61만원에 불과했다.
김진태 금감원 연금금융실 팀장은 “저축 여력 감소와 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연금저축 적립금과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연금 수령액이 월 평균 25만원에 불과해 노후 대비 수단으로서 연금저축의 기능이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연금저축 연간 납입액별 계약 비중은 세액공제 한도인 400만원 이하가 90.2%(607만2000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00만~200만원이 22.9%(154만1000건)으로 뒤를 이었고 200만~300만원은 15.1%(101만6000건), 100만원 이하(0원 제외)는 12.8%(86만4000건)였다.
400만원 초과 납입 계약은 9.8%(65만7000건)에 그쳤다.
이 같이 연금저축 납입액이 적다 보니 수령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연금저축이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김 팀장은 “세제 지원 확대와 금융사의 다양한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자산운용 현황, 수수료 부과 체계 등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관련 제도와 관행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128조780억원으로 전년 말 117조9749억원에 비해 10조1031억원(8.6%) 증가했다. 해당 기간 가입자는 556만5000명에서 560만3000명으로 3만8000명(0.7%) 늘었다.
상품 유형별 적립금은 보험이 94조8851억원(74.1%)으로 가장 많았다. 신탁과 펀드는 각각 16조8441억원(13.2%), 12조1988억원(9.5%)이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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