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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서 다시 뭉친 옛 동지 김범수·남궁훈·문태식···카카오VX 역할에 주목

카카오서 다시 뭉친 옛 동지 김범수·남궁훈·문태식···카카오VX 역할에 주목

등록 2018.04.03 17:18

수정 2018.04.04 09:30

정재훈

  기자

카카오VX, 스크린골프 넘어 AI·VR·AR 접목 신사업 확장"독자 사업 역량 발휘 못하면 카카오의 계륵 전락할 수도"

(왼쪽부터)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왼쪽부터)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김범수, 남궁훈, 문태식 옛 한게임 창업 멤버 세 사람에게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게임 이후 다시 모인 옛 동지가 게임 업계에 어떤 새 바람을 불어올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마음골프를 전격 인수했다. 마음골프 지분 스왑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 마음골프는 골프존에 이어 국내 스크린골프 2위 업체다. 카카오 그룹의 통일성을 위해 인수 후 사명을 ‘카카오VX’로 변경했다. 카카오VX는 카카오의 스크린사업 진출이라는 의미 이상을 담고 있다. 이는 게임산업의 기반을 다지게 한 한게임 창업 멤버인 세 사람( 김범수·남궁훈·문태식)이 의기투합 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는 삼성SDS에서 회사 선후배로 만나 의기투합해 한게임을 창업한 원년 맴버다. 한게임은 네이버컴(현 네이버)과 합병해 NHN이 됐다. 각자의 길을 걷던 세 사람이 문태식 대표의 합류를 마지막으로 다시 '카카오'라는 한 지붕 아래 모인 것이다.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대표는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김 의장은 카카오라는 왕국을 건설했고,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강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만들었다. 이들에 이어 문태식 대표가 카카오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VX(구 마음골프)는 2012년 문 대표가 설립한 스크린골프 업체다. 티업비전 브랜드로 업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지만, 결국 1위 업체인 골프존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지스윙을 인수하며 SG골프를 따돌리고 골프존에 이어 업계 2위까지 회사를 키워냈다. 문 대표가 창업할 당시 골프존의 시장 점유율은 90%(스크린 수 기준)에 달했지만, 현재는 카카오VX가 20%의 점유율로 골프존(70%)에 이어 강한 2위 업체가 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게임(카카오게임즈)과 스크린골프(카카오VX)라는 이종 산업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남궁훈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카카오게임즈 미디어 행사에서 "카카오VX는 카카오 공동체가 집중하고 있는 결합과 새로운 가치 창출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카카오VX가) 카카오게임즈에게는 게임 사업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어 줄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 카카오VX는 올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먼저 카카오 브랜드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인 스크린골프 마케팅을 강화한다. 또 최신 스크린골프 버전인 '티업비전2'에 적용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해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역량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VX의 이름으로 다양한 스크린골프 대회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골프'를 매개로 모기업인 카카오와도 협업을 진행한다. 카카오가 서비스 준비 중인 '카카오 부킹' 서비스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아울러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 미니'와 연동해 헬스케어 사업도 진출할 예정이다. 동작인식 AI(인공지능) 기술과 카카오 VX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역량을 결합해 '홈트레이닝'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 미니에 카메라를 장착해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하게 만들어 집에서도 스쿼트 등 다양한 트레이닝이 가능하도록 관련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세 사람(김범수·남궁훈·문태식)의 면모는 이미 검증됐다고 본다"면서도 "카카오VX가 스스로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구축하지 못하고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에 의존하는 형태로 간다면 오히려 (모기업에) 계륵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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